[즉시분석] 세코닉스, 국민연금 신규 보유...매력은?

국민연금이 세코닉스를 신규 매수해 관심을 끈다. 9일 오후 1시 4분 현재 세코닉스는 전일보다 3.3%(800원) 오른 2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국민연금은 세코닉스 주식 66만2313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8.87%가 됐다고 공시했다. 세부변동내역을 보면 지난 1월 29일 보유지분 5%를 초과해 공시의무가 발생했고, 이후 2월 24일까지 18만3278주, 4월 1일까지 8만5166주를 각각 추가 매수했다. 국민연금이 세코닉스 주식을 추가 매수했던 기간 중 세코닉스의 주가는 2만2100원~2만7750원 사이에 형성됐다. 지난 3월 12일 2만2100원까지 하락한 이후 반등한 상태다.

국민연금은 세코닉스의 다양한 사업부문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용 카메라 렌즈 외에도 자동차 카메라 렌즈, 피코 프로젝터, LED 렌즈 사업부문을 운영한다.

특히, 자동차 카메라 렌즈 부문이 주목된다. 세코닉스가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차량용 카메라 세계시장 전망'에 따르면, 한국·미국·유럽 3국의 카메라 탑재 차량은 지난해 680만대에서 올해 900만대, 내년엔 136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안전 운전과 주차할 때 편리함 등의 이유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후방 카메라가 필수 옵션으로 채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능 다변화로 차량당 카메라 장착 대수도 점차 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자동차 카메라 렌즈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48.8% 늘어난 514억원으로 내다봤다. 이유로는 LF소나타 후방카메라 채택 증가, 젠텍스 등 신규고객 매출 증가 등을 꼽았다.

세코닉스의 실적도 국민연금의 신규 보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세코닉스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133억원으로, 2012년 대비 4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248억원,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36% 늘어난 2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폭이 낮았던 이유는 2012년 발생했던 32억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이익이 2013년엔 반영되지 않은 반면, 2013년 15억원의 사채상환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매출과 이익성장은 스마트기기 보급 확산으로 렌즈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세코닉스의 매출처가 삼성전자, LG전자, 일본의 소니 등으로 다양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고화소 카메라 렌즈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일반적으로 화소수가 올라가면 렌즈 탑재 개수가 많아진다. 1300만 화소엔 렌즈가 5개 탑재된다. 세코닉스는 저화소 렌즈가 주력이었으나, 최근 고화소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세코닉스는 2012년 11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증설을 단행했다. 당시 공시내용을 살펴보면, 투자 종료일은 지난해 7월말이다. 실제 지난해 세코닉스의 스마트폰카메라 생산능력과 생산실적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스마트폰카메라 생산능력은 1923억원으로, 2012년 대비 125% 증가했다. 생산실적도 61% 증가한 1332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세코닉스의 투자매력도는 어떨까.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세코닉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12위(상위 1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금창출력 부문에서는 1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은 점, 재무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이 (+), 잉여현금흐름이 (-)인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