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하이록코리아, 외국계 ‘큰손’ 지분 확대...배경은?

외국계 큰손 투자자가 하이록코리아 보유 지분을 확대해 주목된다. 하이록코리아는 8일 오전 9시 6분 현재 전일 대비 0.1% 내린 3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미국 국적의 투자자문사 그랜져 피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Grandeur Peak Global Advisors, LLC)는 지난 해 7월 12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하이록코리아 주식 18만9600주를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율은 5.11%에서 6.50%로 1.39%P 높아졌다. 단순 평균한 매수 단가는 2만6846원이다.

그랜져 피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는 1940년에 설립된 투자자문사로, 운용자산총액은 21억2200만달러(약 2.2조원)다. 국내 투자하는 기업으로는 하이록코리아가 유일하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하이록코리아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뒤,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록코리아의 실적과 수주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록코리아의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다. 고객사가 다양하며, 마진이 높은 제품 비중이 높아진 덕분이다. 하이록코리아는 피팅·밸브 중에서도 계측용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기체나 유체의 흐름을 제어하는 산업에선 계측용 제품이 필수로 쓰인다. 이에 따라 하이록코리아의 매출처는 조선, 석유·화학, 기계, 발전, 반도체, 철도, 가스 등으로 다변화 돼 있다. 최근 들어선 마진이 높은 해양플랜트용 제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소폭 줄었음에도, 이익은 모두 늘었다.



수주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하이록코리아의 수주잔고는 769억원으로, 2012년 대비 54억원(8%) 늘었다. 전방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7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조선업도 긍정적이다. 6일 국제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는 올 1분기 403만3622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해 지난해 동기 대비(338만6236CGT) 19.1% 증가한 선박 수주량을 기록했다.



이런 영향인지 올해 들어서 하이록코리아 주가는 13% 올랐다. 전일 장 중 한 때는 3만135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하이록코리아 투자매력도는 어떨까.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하이록코리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7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문에서는 점수를 받지 못했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현재 주가수익배수(PER)이 12.66배로 5년 평균 PER 9.17배보다 높은 점이 반영된 결과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