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일이화, 외인 '러브콜'...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한일이화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전일(거래일 기준, 4일)까지 9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보유비율은 12.21%에서 13.92%로 1.71%p 높아졌다. 덩달아 주가도 올랐다. 전일 종가는 2만1700원으로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20% 높다.



한일이화는 현대기아차에 자동차 내장재를 납품하는 회사로 고객사와 함께 해외 진출에 나서 현재 현대기아차의 주요 해외 거점인 중국, 인도, 브라질, 미국에 각각 해외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지분 확대에는 현대차의 판매 호조 소식과 회사의 최근 실적 개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현대차는 3월 자동차 판매량을 공시했다. 수량은 국내 5만7812대, 해외 37만3720대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 12% 많았다. 지난 1분기 누적으로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내수 판매량과 해외 판매량이 각각 4.5%, 4.6% 늘었다. 작년 연간으로 7.3%의 판매 증가율을 보인데 이어 올해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지난해 한일이화는 고객사의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작년 연간 매출액(연결 기준)은 2조9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국내 부문의 매출 성장률은 2%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중국과 브라질, 기타지역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특히 중국 매출액은 3085억원에서 8957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익도 늘었다. 영업이익은 2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748억원으로 159% 각각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11.4배로 산정된다.

이같은 실적을 반영해 지난달 21일 우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2만4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높였다. 기아차 중국 3공장의 증설효과와 브라질법인의 적자축소를 감안해 올해에는 1176억원 수준의 순이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PER은 7.2배로 낮아진다.

한편, 한일이화는 오는 7월 기업분할을 앞두고 있다. 투자사업부문과 제조 및 판매사업부문을 분리해 지주사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분할기일은 7월 1일이며, 자동차 부품 제조와 판매사업 일체를 분할해 한일이화로 신설하고 투자사업등 남은 사업부문을 담당하게 될 존속법인은 서연이라는 사명을 갖게된다. 분할에 따라 매매거래는 6월27일부터 변경상장일(8월8일) 전일까지 정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