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신세계인터, 국민연금 지분 확대...배경은?

큰손 투자자 국민연금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을 확대해 관심을 끈다. 특히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병행구입, 해외직구 등 확대로 우려감이 반영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지분 확대 배경이 더욱 주목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31일까지 한 달 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2만4465주를 순매수했다고 전일(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율은 10.08%에서 10.42%로 0.34%P 높아졌다. 단순 평균한 매수단가는 7만6445원으로, 전일 종가 7만4200원보다 높다.

국민연금은 병행구입, 해외직구 등의 확대 우려가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병행구입, 해외직구가 확대되면서 가품 문제 및 A/S 문제등 불만 또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해외 직구 관련 소비자 불만은 모두 1500여건으로, 2012년보다 31% 급증했다.

이에 더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브랜드 대부분이 고가인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고가 제품을 소비자가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면 관·부가세를 내야한다. 해외직구가 확대돼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의미다. 지난달 26일 언론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해외 직접구매나 구매대행 등으로 구입할 시 문제점이 많은 수입의류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통채널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계열사를 통해 백화점, 대형마트, 아웃렛 등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60개~70개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더해 올해 쿠치넬리를 포함 3~4개의 신규브랜드를 새로 출시할 예정인 점도 향후 전망에 긍정적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종전 75억원에서 83억원으로 11% 상향 조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8% 급증한 규모다(관련기사 ☞  [종목족보] 1분기 종료, 실적 '눈높이' 올라간 기업은?).

증권업계는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 이유로 지난해 부정적 이슈가 대부분 해소된 점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치(COACH), 분더샵 등을 매각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또한 제이홀릭, 30데이즈마켓 등 부진한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으며, 살로몬 아웃도어 등 신규 브랜드 매장 투자가 증가했다.

증권사가 예상한 올해 1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난 수준이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7배로, 종전 16.2배보다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