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코오롱인더, KB자산의 '뚝심 매수'... 결실 볼까?

코오롱인더가 듀폰과의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한가로 치솟았다. 4일 오후 12시 45분 현재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6만900원을 기록 중이다.

덩달아 기관투자자인 KB자산운용도 주목받았다. KB자산운용은 소송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코오롱인더의 보유비율을 꾸준히 높이면서 몇 년째 투자하고 있다. 가장 최근 공시인 지난 2일자 보고서를 보면 보유비율은 14.78%로 종전보다 0.12%p 늘었다. 총 보유 주식수는 370만여주로 전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1960억원 상당이다.

KB자산운용이 코오롱인더에 최초 지분공시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1심 판결이 있었던 지난 2011년 11월이다. 당시 5.73%를 보유하게 돼 신규 보고했다.



국민연금공단도 코오롱인더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다. 이날 공시를 통해 보유비율이 10.51%로 종전 10%보다 0.51%p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6일부터 3월 31일까지 장내매매로 14만여주를 추가 취득한 결과다.

듀폰과의 소송은 코오롱인더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듀폰은 코오롱인더가 당사의 첨단소재 아라미드와 관련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법원은 지난 2011년 11월 1심 판결에서 듀폰에게 1조원(9억2000만 달러) 규모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코오롱인더 자기자본의 50%를 훌쩍 넘는 규모다. 결과에 불복하면서 코오롱인더는 2012년 8월 항소를 제기했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리치먼드 연방항소법원은 듀폰에게 유리하게 선고했던 원심을 파기하고 재심을 명령했다. 코오롱인더측의 증거 검토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1심을 맡았던 버지니아주 동부법원으로 되돌아가 새로운 재판부가 다시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증권가는 이번 판결을 반영해 코오롱인더의 목표가를 상향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날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매분기 반영되던 100억원 규모의 충당금 비용 반영이 중단되고, 변호사비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 25% 가량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소송으로 위축됐던 해외 영업이 확대되면서 타이어코드, 에어백 등 주요 제품의 판매량 확대도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도 6만4000원에서 8만원으로 올렸다.

▷ 산업자재, 패션, 화학소재 제조사

코오롱인더는 지난 2009년 코오롱의 제조사업을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최대주주는 지주회사 코오롱으로 지분 29.87%를 보유하고 있다. 총 31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결 기준으로 보면 산업자재, 화학소재, 필름 및 전자재료, 패션, 의류소재 사업을 한다.

최근 3년간 매년 5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고, 부문별로는 산업자재군이 1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다(작년 실적 기준). 이외에 패션, 화학소재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전자재료, 의류소재에서는 각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5조2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줄었고, 영업이익은 2316억원으로 21% 감소했다.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1115억원으로 33% 감소했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7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