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SBS, 국민연금 지분 확대...배경은?

'큰손' 투자자 국민연금이 SBS 지분을 확대해 관심을 큰다. 특히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분을 늘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오후 1시 19분 현재 SBS는 전일보다 0.5%(200원) 내린 3만8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에 SBS지분을 0.44%P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보유주식수는 246만1912주로 늘었고, 보유비율도 13.49%로 높아졌다. 단순 평균한 매수가격은 3만8275원이다. 반면 올해 4만1600원으로 시작한 SBS 주식은 1분기 말 3만8050원으로 마감, 8% 하락했다.

국민연금의 지분 확대 배경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BS의 주 수입원은 광고 매출로,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75.3%를 차지하고 있다. 광고 시장의 성수기는 2분기와 4분기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된다. 광고경기 예측지수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광고경기 예측지수(종합)는 129.8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지난 2011년 이후 약세를 보이던 광고요금이 소폭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131만원을 기록했던 15초당 SA급(TV광고요금은 SA, A, B, C의 4등급으로 나뉨) 광고요금은 2011년 1130만원 → 2012년 1120만원으로 낮아졌으나 지난해 1155만원으로 반등했다.

이에 더해 콘텐츠 판매 등을 하는 사업수익의 비중이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008년 10%에 불과했던 사업수익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25%까지 높아졌다. SBS는 SBS콘텐츠허브에 콘텐츠를 공급한다.



이런 가운데 SBS의 투자매력도는 어떨까.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SBS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72위(상위 2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다만 5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가 4.39%로 낮은 점, 5년간 이익잉여금 성장률이 음수인 점 등이 반영돼 사업독점력 부문에서 2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의 합이 순이익의 합보다 적은 점, 잉여현금흐름비율이 낮은 점이 반영돼 현금창출력 부문에서도 2점을 받는 데 그쳤다.

사업가치와 자산가치를 고려해 계산한 적정 주가 대비 현재 주가가 높다는 점 등이 반영, 밸류에이션 부문에서는 점수를 받지 못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