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웰크론한텍, 실적 부진에도 큰손 '사자'...왜?

산업설비 제조사 웰크론한텍이 큰손 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과 기관은 웰크론한텍 주식을 동반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달 5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간 외국인은 48만9200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6.05%에서 8.71%로 올랐다. 같은 기간 기관은 45만8300주를 순매수했다.

주가도 상승했다. 전날 종가는 4875원으로 한 달 전 대비 12% 올랐다. 지난해 5월 28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5880원보다는 17% 낮은 수준이다.



웰크론한텍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매출액은 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억3000만원으로 80% 급감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9억1000만원으로 56% 줄었다. 에너지 절감 산업설비와 담수설비의 수주가 감소한 가운데 연결 종속회사인 웰크론강원(지분율 35.7%)의 수주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말 웰크론한텍의 수주잔고는 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년 보다 영업환경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환경설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바다에 버릴 수 있는 폐기물 품목이 매년 축소되면서 관련 처리시설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폐산·폐알칼리 투기 금지를 시작으로 2006년 하수도 준설물질과 건설공사 오니, 2007년 정수장 오니의 투기가 금지됐다. 2012년에는 가축분뇨와 하수 오니가, 작년에는 분뇨·분뇨 오니·음식물류 폐기물 투기가 금지됐다. 올해에는 산업폐수 및 폐수 오니의 해양투기가, 2016년부터는 산업폐기물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될 예정이다.

실제 웰크론한텍은 폐수처리 설비 담당하는 환경설비 사업부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환경설비 부문 매출액은 59억원으로 전년보다 1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매출 비중도 0.7%에서 6.2%로 높아졌다.

종속회사인 웰크론강원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그간 중동지역에 황회수설비 등 환경설비를 납품했던 웰크론강원 지난해 이란 국영 가스공사로 공급이 급감하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됐다. 이란의 핵 무기 개발 제재에 우리나라 정부가 동참하면서 웰크론강원의 수주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란 핵포기 공동행동 계획’ 발효로 점진적인 제재 완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HMC투자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웰크론강원은 올해 수주목표 850억원 중 2월까지 150억원 달성했다. 웰크론강원의 작년 한 해 신규 수주액인 13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웰크론한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