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주성엔지니어링, 올해 첫 보고서...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증권사에서 올해 처음으로 리포트가 나와 주목된다. 31일 오전 10시 31분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은 전일보다 0.3%(20원) 내린 5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SK증권은 주성엔지니어링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다시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처음으로 리포트를 내놓았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36억원으로, 2012년 대비 92% 늘었다. 영업이익은 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4분기만 따로 떼놓고 보면 개선세가 더욱 뚜렷하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0%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FPD장비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로 이끌었다. 지난해 FPD장비 부문 매출액은 975억원으로, 2012년 대비 320% 급증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1%에서 63.5%로 높아졌다.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 투자를 늘린 덕분이다. 특히, 중국의 LCD 투자가 늘어나면서 주성엔지니어링에서 중국지역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중국지역 매출액은 443억원으로, 2012년 대비 21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비중도 17%에서 29%로 높아졌다.

올해도 FPD장비 부문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기술개발비, 세금감면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투자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업체들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8월 LCD패널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8326억원을 투자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반도체 부문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2012년 주성엔지니어링은 공간분할 플라즈마 증착시스템(SDP-CVD) 개발에 성공했다. SDP-CVD 는 기존 증착 장비 대비 생산성이 높으며, 저온에서 높은 균일도의 막 형성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 20일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계약금액은 108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대비 7% 수준이다. 계약기간은 6월 9일까지다.

다만, 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36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매도가능증권손상차손이 224억원 발생하며 금융원가가 406억원으로, 2012년 대비 90% 늘었기 때문이다.

높은 차입금 비중도 리스크다. 지난해 말 기준 주성엔지니어링의 차입금은 2065억원으로 차입금비중은 55.6%다. SK증권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차입금 감소로 금융비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이자비용은 13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