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피제이전자 '급등'...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피제이전자 주가가 모처럼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3분 현재 전일 대비 10.2% 급등한 1만1250원에 거래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12% 급등한 후 5개월래 최고 상승률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0월 말 1만4500원 내외서 거래됐지만, 11월 초부터 급락세가 진행돼 12월 중순 9200원대로 떨어졌다. 1개월 반 만에 거의 40%에 이르는 하락률이었다. 하지만 이후 반등이 이뤄져 현재 12월 저점 대비 22%가량 상승한 상태다. 

이같은 반등세는 최근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진행된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적 발표 기준으로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4분기 피제이전자의 매출액은 2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9% 줄고, 이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6억9500만원과 14억1200만원으로 각각 36%와 27%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피제이전자의 실적 부진은 고객사 재고조정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부진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실적 부진에도 반등을 견인한 투자자는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주력 제품인 초음파진단기의 수요가 향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들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피제이전자의 초음파진단기 매출은 지난 2007년 337억원에서 6년간 연평균 14.6% 증가해 지난해(3분기 연환산 기준) 762억원을 기록했다.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세계적으로 의료기기 시장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사전 예방·검진 수요가 늘어 초음파진단기 판매량도 함께 증가했다. 
 
초음파진단기는 X선, CT, MRI 등의 다른 영상진단기기에 비해 소형이고 저렴하며, 실시간으로 표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X선 등의 피폭이 없어 안정성도 높다. 이에 따라 심장, 복부, 비뇨기 및 산부인과 진단 등에 널리 사용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초음파진단기 시장은 약 9억 달러(약 9100억) 규모이며, 피제이전자의 고객인 GE와 지멘스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피제이전자는 3D, 컬러, 노이즈 방지 초음파진단기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고객사의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진행된 환율 반등도 피제이전자 수익성 회복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6월 이후 하락세를 줄곧 지속해 지난해 연말 5년래 최저 수준인 달러당 1045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반등세로 돌아서 이시각 현재 지난해 연말 대비 2.9% 오른 1075.3원을 기록 중이다. 피제이전자는 수출 비중이 75% 내외로 높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익성 상승에 도움이 된다.

피제이전자는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EMS)다. 개발 및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제품 생산을 대행한다. 지난해(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초음파진단기 66%, 파워폴딩 유닛 8%, GPS 모듈(위치추적시스템) 5%, SMD 가공(인쇄회로기판에 각종 칩을 실장하는 것) 7%, 보안기기(4%)다.

주력 제품인 초음파진단기는 'GE 헬스케어 코리아', GE 울트라사운드 코리아'에 납품돼 국내외에 판매된다. GPS모듈은 핀란드 패스트랙스에 납품된 후 국내외 휴대폰, 네비게이션 업체에 최종 공급되며, 보안기기는 에스원에 납품된다.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피제이전자의 현재 PER은 12.1배다. PBR과 ROE는 각각 1.36배와 11.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