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케이씨텍, 올들어 32%↑...배경은?

1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된 반도체 장비업체 중 케이씨텍의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아 눈길을 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5120원으로 시작한 케이씨텍은 전일 6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약 3개월 동안 주가상승률은 31%다. 케이씨텍의 주가상승률은 전일 아이투자(www.itooza.com)가 뽑은 1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된 반도체 장비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관련기사 ☞ [분석] 반도체 전공정 장비株, 일제히 실적 '상향'..왜?).



주가 상승 배경에는 ‘큰손’ 투자자의 순매수가 자리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는 케이씨텍 주식 63만4471주를, 외국인투자자는 61만5517주를 순매수했다. 이들이 사들인 케이씨텍 주식은 총 124만9988주로, 발행주식수의 3.7% 규모다. ‘큰손’ 투자자는 케이씨텍이 반도체 장비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장비를 생산하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씨텍은 반도체장비 및 반도체소재 뿐만 아니라 FPD장비도 만든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반도체부문의 비중은 35.2%, FPD부문 비중은 39.3%다. 이에 따라 반도체 투자 증가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투자 증가에도 수혜를 입는다.

실제로 케이씨텍의 지난해 3분기까지 FPD부문 매출액은 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급증했다.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이 투자를 늘린 결과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케이씨텍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반도체부문에서 화학·기계적 연마장치(CMP) 공급이 시작된 점도 긍정적이다. 케이씨텍은 2009년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메카텍으로부터 반도체장비사업을 인수하면서 CMP장치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CMP 공정은 웨이퍼 표면에 불필요하게 형성된 박막을 제거하고, 평탄하게 만들어 양질의 반도체 칩을 제조하기 위한 핵심 공정 중 하나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케이씨텍은 지난해 말부터 CMP장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케이씨텍의 관계회사인 티씨케이도 주목된다. 증권업계는 최근 태양광 산업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티씨케이도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영향인지 전일 케이씨텍은 아이투자가 뽑은 올해 목표가가 상향된 종목에 포함되기도 했다(관련기사 ☞ [종목족보] 올해 목표가 '상향'된 종목 32개). 전일 기준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제시한 케이씨텍 목표주가 평균치는 8000원으로, 지난해 말 6000원 대비 33% 올랐다.

이런 가운데 케이씨텍은 밸류에이션 매력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씨텍의 전일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8.68배로, 5년 평균 PER 13.00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케이씨텍이 보유한 순현금을 반영할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욱 높아진다. 케이씨텍의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606억원으로, 시가총액의 27%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