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이마켓, 실적 예상치 높아지네...왜?

아이마켓코리아의 증권사 실적 예상치가 상향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대외 악재로 주요 대형주들의 목표주가가 하향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5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아이마켓코리아의 1분기 매출액 평균은 6443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이다. 이는 1개월 전의 예상치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1% 만큼 각각 증가한 수치다.



목표주가도 상향됐다. 지난 6일 SK증권은 종전 3만25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고, 지난달 17일 교보증권은 3만2000원이던 목표주가를 3만6000원으로 변경했다. 12% 가량 상향한 셈이다.

이같은 행보는 아이마켓코리아의 안연케어 인수를 반영한 것이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달 14일 안연케어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의 23.7%에 해당하는 751억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취득했고, 거래 품목 다변화와 기존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내세웠다.

안연케어는 세브란스 병원에 전문의약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연세재단은 세브란스 병원에 원내처방의약품을 독점 공급하는 현재 사업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6월 약사법 개정으로 의약품 도매상인 안연케어가 특수관계인인 세브란스병원에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 것이 지분 매각의 배경이다.

교보증권은 인수 효과로 아이마켓코리아가 기존 IT유통, 건자재 외에 전문성 있는 신규 품목을 확보하게 돼 이익률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 대비 이익 전망치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다.

이에 주목한 것일까. 외국인 투자자도 최근 아이마켓코리아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전일까지 5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고, 최근 한달간 보유비율을 7.7%에서 8.25%로 확대했다. 주가도 덩달아 강세다. 지난 21일에는 3만45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주가 상승이 반영돼 아이마켓코리아의 투자지표는 과거 평균치 대비 높은 수준이다.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0.6배로 지난 2010년 상장 이후 평균치 22.3배를 상회하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44배로 평균치 2.8배를 넘어선다.



▷ 인터파크 계열 MRO 업체

아이마켓코리아는 인터파크 계열의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다. 최대주주 인터파크가 지분 37.02%를 보유하고 있다.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체는 MRO라고도 불리며 기업의 경영·생산활동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의 구매업무를 대행한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 2000년 삼성그룹 계열사의 공동 출자로 설립됐다. 재벌의 '계열사 밀어주기'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자 삼성그룹이 지난 2011년 인터파크에 경영권을 양도했다. 삼성그룹은 경영권을 넘겨주면서 2017년까지 약 10조원에 이르는 매출과 2019년까지 비경쟁 조건을 보장했다.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한편 비관련 사업으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