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제일연마, 실적 부진에도 외인 매수...왜?

최근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연일 매도하는 가운데 제일연마를 순매수해 눈길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일(거래일 기준) 연속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우려감과 중국 소매판매부진 등 경기 지표 부진으로 연일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꾸준히 제일연마 지분을 확대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제일연마 주식 8만430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 주식수의 0.84% 규모다. 



제일연마는 레지노이드연마지석 등 연마지석(grinding wheel)의 제조 및 판매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연마제품이 철강, 조선, 건설, 기계 등 전방산업에 기초소모자재로 쓰이다보니 제일연마 실적은 이들 업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건설, 조선 경기는 침체기를 겪었다. 이에 영향을 받아 제일연마의 지난해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 13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59억원으로 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23.7% 줄었고 연결지배 순이익은 66억원으로 8.2% 감소했다. 

작년 4분기에도 매출액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부진했다. 4분기 연결 매출액은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2억8000만원으로 12.2% 줄었고, 연결지배 순이익은 10억원으로 17.3%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제일연마의 주요 고객들이 속한 조선, 건설업종 등의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다. 지난 13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실적은 바닥을 찍었고, 올해 개선세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부문을 보면 이라크, 이란 시장을 중심으로 건설 발주가 대폭 증가하고 있고, 국내 부동산은 사업성 있는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활성화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조선업도 지난해 조정을 끝내고 올해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0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유사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수주 금액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봤다. 선가 상승으로 인한 척당 수주금액이 늘고, LNG선 등 고부가 선종 발주 증가로 지난해보다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3일 대신증권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조선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셰일 가스 도입 규모가 커질 것으로 바라봤다. 이와 관련해 LNG선 발주가 추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고객사들의 업황이 개선된다면 제일연마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일연마는 1955년에 설립돼 2005년 12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제품은 레지노이드연마지석, 비트리파이드 연마지석, CBN연마지석으로 구성돼있다. 레지노이드는 금속과 비금속의 연삭, 돌출부분 제거, 절단 작업에 이용되며, 비트리파이드는 자동차와 선박, 항공기의 엔진 및 베어링 가공에 쓰인다. 최대주주는 오유인 대표로 지분 38.57%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51.23%다.

이번 발표된 실적을 반영한 제일연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4배로 종전 대비 높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로 종전 대비 0.5%P 낮아졌다.

한편, 제일연마는 지난 6일 배당 결정 공시를 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00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시가배당률은 3.1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