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일제약, 내부자+큰손 '터치'...뭘 보고?

중소형 제약사 삼일제약에 내부자와 큰손 투자자의 매수가 보고돼 눈길을 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이 회사 허승범 부사장은 삼일제약 주식 1만522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세부 내역을 보면 변동일은 19일과 20일 이틀간이고, 주당 매수 단가는 6200원 선이다. 이로써 보유 비율은 종전 1.96%에서 2.24%로 높아졌다.

허 부사장의 매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들어선 지난달에도 두 차례 관련 공시가 있었다. 이를 포함한 총 누적 매수 수량은 5만1030주로 금액은 3억원 상당이다.



허승범 부사장은 최대주주 허강 대표(지분율 16.23%)의 장남으로 지난 2005년 삼일제약 마케팅부 입사 후 기획조정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허강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에 올랐다. 취임 당시 해외사업 등에 주력해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허 부사장의 담당업무는 관리, 영업 등이다.

지난 4일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회사는 신규 사업으로 내과 분야의 신규 제품 론칭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으며, 베트남 및 몽고 안과시장 개척 등 수출 증진과 해외 투자를 통해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는 아이베스트투자의 지분 확대도 있었다. 아이베스트투자는 삼일제약 지분 5.16%를 보유하게돼 공시 의무인 5%를 넘어섬에 따라 신규 보고했다. 장내매수와 시간외 매매를 통해 28만4000주를 사들인 결과다.

삼일제약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2년엔 보유중인 빌딩을 매각했고, 작년엔 삼일엘러간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했다. 2012년 한 때 86%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65%로 낮아졌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12년 134억원에서 작년 말에는 234억원으로 늘었다.



삼일엘러간 처분 이익 144억원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순이익도 개선됐다. 작년 연간 순이익(연결 기준)은 79억원으로 전년도 -29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영업상황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줄었고,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작년 연간 실적을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4.3배로 산정된다.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크게 낮아진 것으로 적자를 낸 해를 제외한 과거 5년간 평균치는 12.8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