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KG모빌리언스, 외인-기관 '쌍끌이'...왜?

KG모빌리언스가 '큰손'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KG모빌리언스 주식을 동반 순매수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68만6200주를, 기관은 57만3400주를 각각 사들였다. 이들이 순매수한 총 수량은 125만9700주로, 발행주식수의 6.8% 규모다.

큰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했다. 13일 오후 1시 32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6% 오른 1만6000원이다. 지난해 5월 10일 경신한 역대 최고가 1만8350원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한 달 전에 비하면 35% 올랐다.



큰손 투자자들은 KG모빌리언스의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언스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35% 늘었다. 5년 전인 2008년 회사의 매출액은 573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는 모바일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 결제가 증가한 결과다.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쇼핑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국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쇼핑 매출액은 3조9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0년 3000억원 수준에서 3년 만에 10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올해는 전년보다 2배 가량 늘어난 7조6000억원이 예상된다.

KG모빌리언스는 휴대폰 결제서비스 전문회사로, 온라인 결제가 늘어나면 수익이 증가한다. 가맹 계약을 맺은 온라인 게임사, 쇼핑몰 등에서 휴대폰으로 결제하면 결제 정보를 이동통신사에 보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얻는 수수료가 KG모빌리언스의 주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현재 회사는 G마켓, 옥션, 소셜커머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잇따른 정보 유출 사태로 휴대폰 본인 인증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주민등록 수집 금지 정책을 시행하는 등 정보 보안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 인증 등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인증 수단의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지난 6일 교보증권은 KG모빌리언스가 진행 중인 모바일 인증서비스 사업의 매출이 2012년 33억원에서 2013년 93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지난해 순이익은 89억1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특히 작년 4분기 순이익이 27억원 적자로 부진했다. 이는 상장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해 초 인수한 교육 자회사 KG패스원의 영업권 및 개발비 등 무형자산을 상각한 결과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상각 규모는 약 1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약 62억원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했다. 회사는 배당금 수익이 줄어든 것도 이유로 꼽았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KG모빌리언스의 올해 예상 연결 실적은 매출액 1328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 26%씩 개선된 것이다. 순이익은 무형자산 상각이 사라짐에 따라 122% 급증한 198억원이 기대된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5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