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모바일쇼핑 성장에 결제업체 '쑥쑥'

모바일 결제 전문 기업인 KG모빌리언스, 다날의 지난해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는 모바일 쇼핑 성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모바일 결제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G모빌리언스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1186억원의 매출액(연결기준)을 거뒀다. 다날의 매출액도 24% 늘어난 1262억원을 기록했다. 엇비슷한 증가율을 보인 셈이다. 이유도 비슷하다. 다날은 모바일 결제 거래금액의 증가로, KG모빌리언스는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시장 성장을 들었다. 더불어 KG모빌리언스는 터치페이, 선불카드 등 신규사업이 추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KG모빌리언스는 지난해 2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규모다. 다날도 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도 -21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최근 모바일 쇼핑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 거래 규모는 3조79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0년 3000억원에서 몇 년새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7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홈쇼핑을 비롯한 유통업체들도 어플리케이션(스마트폰 응용소프트웨어) 등을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시장에 진출한 CJ오쇼핑은 지난해 3050억원의 취급고를 올려 전년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4배 이상 성장한 2789억원, 1100억원의 관련 매출을 각각 거뒀다. 오는 6월에는 NS홈쇼핑도 모바일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매출액, 영업이익 증가에도 순이익은 두 곳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KG모빌리언스의 순이익은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줄었다. 자회사 KG패스원의 상장요건 충족을 위한 무형자산 상각이 반영된데다, 전년도보다 배당금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날은 -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과 같이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적자 폭은 105억원 감소했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게 유지됐기에 2012년 반영됐던 대손상각비(19억원), 손상차손(14억) 등의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종속기업관련손익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종속기업관련손익은 2012년 연간 -12억원에서 2013년 3분기 누적 20억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