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오로라, 실적 좋은데 주가는↓...왜?

오로라의 주가가 개선된 실적 발표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일보다 3.6% 내린 1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장 중 회사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1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67% 늘었고, 순이익은 61억원으로 24% 증가했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개선돼 영업환경이 양호했음을 알 수 있다. 회사도 실적 개선 이유로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 캐릭터 완구 판매가 늘어난 점을 들었다.

4분기도 양호했다. 작년 3분기까지는 분기보고서에 공시돼 있어 연간 실적에서 이를 제외하면 4분기 값을 구할 수 있다. 매출액은 3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300만원, 순이익은 6억1900만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어 상반된다. 회사의 실적이 증권가 기대치를 하회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이러한 경우를 '어닝쇼크'라고 부르면서 기대치에 못미친 점을 부각한다.

지난해 11월 KB투자증권은 오로라의 2013년 연간 매출액을 1200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 110%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63% 늘어난 80억원이 예상됐다. 지난 2011년 완공돼 2012년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인도네시아 신공장의 증설 효과를 반영했다.



회사가 발표한 매출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1%, 33% 만큼 각각 낮았다. 수익 개선폭이 예상에 못미친 셈이다.

그러나 순이익이 개선됨에 따라 투자지표는 호전됐다. 주가수익배수(PER)는 26.2배에서 21.2배로 낮아졌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0%에서 8.5%로 높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1배로 종전과 비슷했다.



배당공시도 있었다. 주당 배당금은 100원으로 책정돼 지난해와 동일했다. 시가배당률은 0.9%다. 이로써 지난 2010년부터 4년 연속 배당을 지급하게 됐다.

오로라는 지난 1981년 설립된 봉제완구 제조사 오로라무역상사가 모태다. 정식 사명은 '오로라월드'다. 캐릭터 개발, 디자인, 생산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회사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국내시장의 1위 업체이며, 전세계 캐릭터 완구류 시장의 40%를 점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회사는 단순 봉제 완구 제작에서 애니매이션, 게임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증권가도 이같은 컨텐츠 업체로의 변화에 대해 향후 컨텐츠 매출 비중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매출 비중의 98%를 캐릭터완구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가 라이센스 수수료와 임대수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