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가전·가구株, '윤달 특수' 덕에 1Q 맑음?

생활가전·가구업체들이 4년 만에 돌아오는 특수와 업황호조로 1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년 만에 돌아오는 가을 윤달 탓에 봄에 결혼을 서두르는 예비 부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가구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2월 대형 혼수 가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15% 증가했다. 온라인 마켓을 비롯한 주요 백화점의 가전·가구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지난해부터 지속된 업황호조로 생활가전·가구업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아이투자 집계 결과 관련 생활가전 업체로는 위닉스, 신일산업, 리홈쿠첸이 있으며, 가구 업체로는 한샘, 리바트, 에넥스가 대표적이다.

위닉스는 제습기, 에어워셔, 공기청정기 등을 만드는 생활가전 업체다.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증가한 데에 따른 수혜를 톡톡이 보고 있다. 신일산업은 국내 선풍기 1위 업체다. 지난해부터 제습기, 침구청소기 등의 제품 판매를 늘려 제품군을 다변화했다. 특히 하반기에 중국업체와 침구청소기 공급계약을 맺어 판로를 넓히고 있다.

리홈쿠첸은 쿠쿠홈시스에 이어 국내 밥솥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최근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들이 한국산 밥솥을 찾으면서 수혜주로 부각받고 있다. 지난 2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한 사실 역시 1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샘은 국내 1위 가구업체다. 지난해부터 소비자 시장에 집중한 가운데 유통 채널을 다변화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오고 있다. 리바트는 현대백화점 계열의 가정용 가구 업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6곳에 입점한 가운데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로 가정용 가구 매출이 늘었다. 올해 리바트는 백화점 4곳에 추가 입점 계획을 갖고 있다. 부엌용 가구 전문인 에넥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소비자 중심의 대리점 비중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더불어 홈쇼핑, 온라인 판매 비중도 확대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그렇다면 생활가전, 가구업체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어떨까.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실적 전망치가 있는 기업은 위닉스, 한샘, 에넥스 정도다.



영업이익 증가율로 봤을 때 가장 큰 실적 증가세를 기록할 기업은 위닉스다. 연결 기준 위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7억원으로 13%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샘의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1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역시 2411억원으로 22% 증가가 예상된다. 에넥스도 매출액은 7%, 영업이익은 12% 각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