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생활가전업체, '호실적' 비결은....변화?

생활가전업체의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 배경에는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위닉스, 파세코, 신일산업, 리홈쿠첸이 52주 최고가 부근에 거래되고 있다. 위닉스는 전일 장중 1만66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고, 파세코는 지난 21일 72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아이투자(www.itooza.com)의 'V차트' 중 '주가&순이익지수'를 보면 이러한 점이 한눈에 드러난다. 최근 사상 최고가 부근에 거래되고 있는 리홈쿠첸과 위닉스 모두 최근 주당순이익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V차트는 재무제표를 차트로 만든것으로 주가&순이익지수는 최근 4개월 합산(연환산) 주당순이익과 주가흐름을 비교한 차트다.

 

기업별로 면면을 살펴보면 4개 기업 모두 최근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도(2012년)에 비해 10% 이상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위닉스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위닉스는 지난해 연간으로 2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393%(약 4배) 증가한 규모다. 신일산업이 149%로 뒤를 이었고, 리홈쿠첸과 파세코도 10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리홈쿠첸은 아직 연간실적이 발표되지 않아 작년 3분기 누적 실적을 반영했다.



이러한 실적의 배경에는 변화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닉스는 제습기 보급률 확대에 따라 수혜를 봤다. 기후변화로 여름 장마철이 길어지면서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신일산업도 같은 맥락이다. 선풍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여기에다 신일산업은 제습기, 침구청소기 등의 신제품을 추가하면서 선풍기 의존도를 낮추려는 변화를 보였다. 위닉스는 제습기에서 신일산업은 선풍기에서 각각 국내 1위 제조사다.

파세코는 전기쿡탑,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과 석유난로를 제조하는 회사다. 석유난로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밤낮의 일교차가 크면서 신속한 난방을 필요로 하는 중동, 러시아지역에 공략한 결과 대규모 수주를 확보했고, 이에 따라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해외로 매출처를 다변화시킨 결과다. 또한 캠핑과 같은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캠핑용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리홈쿠첸은 중국의 국민소득 변화에 따라 수혜를 본 경우다. 중국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확대됐고, 한국산 밥솥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이 회사가 생산하는 밥솥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제품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홈쿠첸은 지난해 중국 국경절 연휴인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50%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형 가전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또 수혜를 보게 될 기업이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