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삼일기업공사, 주식분할은 왜 할까?

11일 개장을 앞두고 전일 주식분할을 공시한 삼일기업공사의 주가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에는 3일 연속 하락하며 1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하락률은 2.1%다.

삼일기업공사는 상장주식수가 124만주에 불과해 거래량이 낮은 종목에 꼽힌다. 여기에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41%에 달해 실제 유통주식수는 이보다 낮다. 최근 60일간 일평균 거래량은 986주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주식분할로 주식수가 1240만주로 종전보다 10배 증가하면 그만큼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측도 주식 거래 활성화를 주식분할의 목적으로 밝혔다. 

세부 내역을 보면 분할전 5000원이던 액면가는 500원으로 낮아지게 돼 자본의 변화 없이 주식수만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주가도 주식수 증가분만큼 낮아져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착시효과가 발생한다. 4월 28일부터 신주가 상장될 5월 16일 전일까지는 매매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삼일기업공사는 현금부자기업에도 자주 이름을 올린다. 군부대 및 관급공사 위주의 공사를 수행하며, 벌어들인 돈을 현금으로 쌓아온 덕분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 규모는 399억원이다. 총차입금 14억원을 제외하면 순현금은 385억원으로 회사의 시가총액 173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특히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인 순운전자본은 425억원으로 시가총액의 2.5배 규모다.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불리는 그레이엄은 순운전 자본을 기업 가치로 봤다. 그는 순운전자본의 67% 이하에 거래되면 매수하고 순운전자본에 도달하면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최근 회사의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공사 수주 감소에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76%, 순이익은 14억원으로 53%만큼 각각 감소했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2.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