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현, 기관 순매수...효녀 '듀엘' 주목?

대현이 기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 관심을 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한 달간 대현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전날까지 사들인 수량은 94만주로 발행주식수의 2.1% 규모다. 현재 대현 지분을 5% 이상 확보한 큰손 투자자는 칸서스자산운용(지분율 6.64%)이 있다. 대현의 전날 종가는 2480원으로 한 달전 대비 5.5% 올랐다.



큰손 투자자들은 대현의 실적 개선세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대현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2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37% 늘었고, 순이익은 88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이는 2012년 2월 런칭한 '듀엘(DEW L)' 브랜드의 성장세 덕분이다.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듀엘 부문의 매출은 273억원으로 전년도 한 해 매출인 155억원을 넘어섰다. 매출 비중 또한 2012년 말 7.1%에서 지난해 3분기 16.6%로 상승했다.

듀엘은 20대 여성캐주얼 브랜드로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브랜드로 꼽힌다. 증권가에 따르면 독특한 디자인과 PPL(드라마, 영화 내 간접광고) 노출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대현의 광고선전비는 2012년 11억원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고, 지난해는 1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브랜드 런칭과 중국 진출도 기대 요인이다. 대현은 지난해 10월 중순 듀엘의 서브브랜드인 '엣플레이(ATPLAY)'를 처음 선보였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2개(샵인샵 51개 + 팝업스토어 21개)의 유통망을 확보했다. 엣플레이는 듀엘 브랜드를 활용한 고급 아우터(Outer) 전문 브랜드다. 교보증권이 지난달 26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따르면 엣플래이는 지난해 4분기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듀엘 대비 가격이 30% 가량 저렴해 매출 안정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현은 지난해 말 중국의 랑시그룹과 듀엘 브랜드를 중국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랑시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대현의 모조에스핀, 주크에 대해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 내에서도 듀엘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 향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중국 춘절 연휴기간동안 중국 관광객이 듀엘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고 언론을 통해 언급한 바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대현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는 매출액 2677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실적 대비 각각 9%, 26%씩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대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