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위닉스 2%↑, 자사주 매입 + 외인 매수

이달 초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위닉스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23일 오후 12시52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2.2% 오른 1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4일 위닉스는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그런데 이번 결정은 다소 의아한 점이 있다. 당시 주가는 지난 11월 초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 1만4650원에 비해선 8%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226% 급등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자기주식 취득은 주식 시장 불안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외국인 투자자도 주식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연초 외국인의 위닉스에 대한 지분율은 0%대였지만, 현재 6.5%로 높아졌다. 지난 2000년 상장 이후 최고 지분율이다. 

회사의 자사주 매입과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 확대 행보는 최근 실적 성장세를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위닉스의 매출액은 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영업이익은 161% 증가한 51억8000만원, 연결 지배순이익은 109% 늘어난 51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온난화 영향으로 국내 기후가 아열대화 되면서 제습기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실적 성장세는 4분기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위닉스가 전망한 올해 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00억원이다. 누적 매출액 2172억원을 차감하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628억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위닉스의 실적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기후의 아열대화가 일시적이 아니라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습기의 국내 가정보급률이 14%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철에 수요가 집중되는 계절성을 극복하기 위해 에어워셔 등 신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에어워셔의 현재 매출액은 미미한 편이지만,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기능을 모두 겸비한데다 기존 가습기 대비 안전성이 높아 매출이 늘 것으로 시장에선 기대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위닉스의 현재 PER은 16배다. PBR과 ROE는 각각 2.27배와 1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