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OCI머티리얼즈, 실적부진한데 투자의견 ‘상향’...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OCI머티리얼즈에 대해 투자의견을 상향한 리포트가 나와 눈길을 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OCI머티리얼즈는 지난 11일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191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2년 매출액보다 24% 감소한 수준이다. 이익의 감소폭은 더욱 컸다. 영업이익은 85% 줄어든 72억원을, 순이익은 98% 감소한 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가 발표한 지난해 잠정 실적은 증권사 추정치를 하회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OCI머티리얼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420억원, 영업이익은 340억원이다. 회사가 발표한 매출액은 증권사 추정치보다 21% 적었고, 영업이익은 79% 낮았다.



OCI머티리얼즈의 지난 4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억원, 순이익은 -16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8월 모노실란(SiH4) 폭발사고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결과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OCI머티리얼즈의 3분기 누적 생산실적은 1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여기에 경쟁심화로 제품가격이 하락한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 한편, OCI머티리얼즈는 모노실란(SiH4) 생산중단 내용을 공시하면서 향후 생산활동 재개시를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관련 공시는 나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전일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올해부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OCI머티리얼즈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4만원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HI투자증권에서 목표가를 3만7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가는 전방업체가 투자를 늘리면서, OCI머티리얼즈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중국 쑤저우에 8세대 LCD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언론에 따르면 올해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할 예정으로, 예상 생산량은 월 5만5000장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8세대 LCD 생산량 중 10%에 해당한다. 이에 더해 LG디스플레이도 올해 8월부터 광저우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NF3 생산량 세계 1위 업체인 OCI머티리얼즈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OCI머티리얼즈가 중국 강소성에 NF3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NF3는 CVD공정 중 남아있는 잔류물을 제거한다. CVD공정이란 반도체·LCD·태양전지 등을 만들 때 웨이퍼나 LCD 원판 위에 절연막 또는 도전막을 입혀 다양한 전기적 특성을 갖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더해 ▲모노실린(SiH4) 재가동 ▲NF3 가격 경쟁 완화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OCI머티리얼즈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이 순매수한 OCI머티리얼즈 주식은 총 9만9145주로, 총 발행주식수의 0.9% 규모다. 큰손의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9일 국민연금공단은 OCI머티리얼즈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1월 OCI머티리얼지 지분을 4.02%로 축소했다고 보고했었다. 국민연금은 약 1년만에 OCI머티리얼즈 지분을 확대한 것이다. 이 외 한화자산운용(5.17%)과 신영자산운용(5.35%) 등도 OCI머티리얼즈 지분을 5%이상 보유하고 있다(괄호 안은 지분율, 최근 공시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