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토비스, 기관 팔고 내부자는 샀다...왜?

토비스에 기관 투자자와 내부자의 엇갈린 움직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자산운용은 토비스 지분을 축소하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회사의 상무이사는 신규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부터 토비스 보유비율을 축소하고 있다. 작년 11월 12일 공시에 따르면 13.94%의 지분율을 기록했으나 같은 달 20일엔 0.19%p 낮춰 13.75%가 됐다고 공시했다. 이후 몇 차례 더 매도해 1월 초에는 보유비율이 12.83%까지 낮아졌다. 그리고 2월 들어선 보유비율이 10% 아래로 내려왔다. 가장 최근 공시인 지난 12일자를 보면 KB자산운용의 지분율은 9.79%다.

반면 지난 14일 김용욱 상무이사는 토비스 주식 1만7000주를 매수해 보유비율이 0.1%가 됐다고 보고했다. 김 상무는 지난 2012년 1월 선임됐으며 종전에는 보유 주식이 없었다. 세부 내역에 따르면 변동일 기준으로 2월 11일부터 13일에 걸쳐 주식을 장내매수했으며, 주당 매수단가는 5800원 선이다. 총 매매 대금은 1억원 상당이다.

최근 토비스는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제품 공급이 늘어 개선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매출액은 460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53.5%에 달한다. 그럼에도 KB자산의 지분율 축소는 토비스의 성장세가 향후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녹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회사 내부자는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토비스가 과거 평균치 대비 낮은 투자지표(PER, PBR)를 기록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의 지분 축소 배경을 반영하듯 증권가는 지난해 4분기 출시된 일본 고객사의 신제품 판매 부진으로 토비스의 터치패널 부문 출하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토비스는 지난해 말 유젠일렉트론(U.Zen Electron Limited)과 맺은 일본 파친코 게임기용 모니터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금액은 386억원으로 2012년 연결 매출의 11%에 해당한다. 거래 상대방의 경영상의 이유로 계약이 해지됐다.
이같은 요인이 반영된 것일까 토비스 주가도 최근 내리막을 걸었다. 작년 6월 1만6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1월에는 7000원대 아래로 내려왔고, 올해 1월에는 5000원대로 하락했다. 17일 오전 11시 55분 현재 5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고가 대비 45%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토비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4배를 기록 중이다. 과거 5년간 평균치(PER 22.1배, PBR 1.41배) 대비 낮다.  



토비스는 액정디스플레이(LCD)모듈과 산업용 모니터, 터치패널을 생산한다. 휴대폰에 주로 쓰이는 중소형 LCD모듈이 주력이며, 산업용 모니터는 카지노 기계에 탑재된다. 여기에다 신성장 동력으로 지난 2009년 터치패널 사업에 진출해 LG전자와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로 공급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LCD 모듈 69%, 산업용 모니터 13%, 터치패널 1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