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익THK, 52주 최고가...'쌍끌이'의 힘?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동반 순매수 중인 삼익THK가 52주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52분 현재 전일 대비 4.6% 오른 895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9100원에 올라 전일 대비 상승률이 6.4%에 이르기도 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를 이끈 것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기관은 삼익THK 주식 9만6050주(총 발행주식 수의 0.5%)를, 외국인은 5만1020주(0.2%)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같은 기관과 외국인의 행보는 경기 부진으로 녹록치 않는 영업환경 속에서도 설비투자 회복세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지속한 것에 주목한 결과로 보인다. 삼익THK는 자동화 설비의 주요 부품인 LM가이드 생산 업체로, IT, 산업재 등 제조업의 설비투자 규모에 실적이 연동된다.

지난해 삼익THK의 실적은 매분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5%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84억원과 1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97%와 82% 늘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 매출 증가 폭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외형 성장세가 가속화됐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고, 2분기엔 3% 느는데 그쳤다. 하지만 3분기과 4분기의 전년 동기비 매출 증가율은 각각 25%와 19%로 확대됐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 폭이 월등히 큰 것은 엔화 약세에 따른 원재료 매입가 감소로 원가율이 낮아진 덕분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원가율은 78%로 전년 동기 대비 5.6%P 하락했다. 아직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3분기 누적치를 사용했다.

엔화 약세는 영업외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엔화 부채가 많아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 관련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10% 내리면(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10% 낮아지면) 삼익THK는
41억원가량의 영업외이익을 얻는다.

최근 원/엔 환율은 영업 측면에서 삼익THK에 우호적이지만, 영업 외적으로는 비우호적인 상태다. 이시각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7.8원으로 지난해 동기 1166.4원에 비해 11%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영업수익성은 원재료 매입가 절감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 원/엔 환율은 지난해 연말치인 1006.6원에 비해선 3% 반등한 상태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엔화부채 가치 증가로 영업외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삼익THK의 현재 PER은 10.8배다. PBR과 ROE는 각각 1.44배와 13.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