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동양이엔피, 순익 급증...PER 9배 → 5배

전자기기 전원공급장치 제조사 동양이엔피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매출 부진을 겪던 터라 눈길을 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동양이엔피는 작년 연결 매출액이 60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19% 늘었고, 순이익은 267억원으로 122% 급증했다. 작년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이 전년 동기(4710억원) 대비 3% 낮은 4564억원에 그쳐 4분기에 양호한 매출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관련 공시(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에서 휴대폰용 충전기 매출 증가로 매출액이 늘었고, 매출 증가에 따라 이익도 함께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에 따르면 동양이엔피의 주요 고객사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1억18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000만대 늘어난 것으로 25%의 점유율로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동양이엔피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쓰이는 전원공급장치(충전기)를 제조해 삼성전자, 타이 삼성전자, 삼성전자 베트남, 휴맥스, 삼성SDI 아메리카에 주로 공급한다. 이들 5개 매출처의 합계는 전체 매출액의 65%를 차지한다.

동양이엔피의 이번 실적에서 특히 순이익 증가폭이 컸는데 회사는 외환차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이엔피는 달러화와 유로화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여기에서 외환차익이 발생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약세를 나타냈지만 유로화 환율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관련 손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지난 2012년엔 영업외 손실이 발생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외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동양이엔피는 지난 2012년 연간으로 268억원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거뒀음에도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이익은 207억원에 불과했다. 61억원 규모의 영업외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반면 작년에는 3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이익은 오히려 이보다 42억원 많은 361억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영업외 이익이 반영된 것이다.
 
영업외 손익에는 대표적으로 금융손익, 외환손익, 종속기업관련손익이 포함된다. 법인세 비용을 제외하고도 이같은 손익이 반영됨에 따라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차이가 발생한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반영하면 동양이엔피의 주가수익배수(PER) 종전 9.1배에서 5.3배로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종전과 비슷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3%로 7%p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