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양이엔피, 고가 대비 27%↓...왜?

전원공급장치(휴대폰 충전기 등) 제조사 동양이엔피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지난 6월 초 역대 최고가(2만4100원)을 경신했던 이 회사 주가는 이후 하락세로 전환, 최근엔 1만원 중후반 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날 종가는 고가 대비 27% 내린 1만7600원으로 마감했다.



동양이엔피의 주가 부진은 실적 악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8억7700만원으로 13% 줄었다. 지배지분 순이익 역시 48억5100만원으로 40% 감소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는 제품가 하락에 따른 것이다. 동양이엔피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미트폰 시장 확대로 충전기 수요가 증가해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올 들어 전방업체의 단가 인하 압력과 저마진 제품 비중 확대로 전체 마진율이 악화됐다. 주 매출처(매출 비중 90%)인 삼성전자가 계열사에겐 고마진 제품을 배정하고, 협력사에겐 저마진 품목을 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환율 하락 역시 부정적이다. 동양이엔피는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수출로 벌어들여 외화자산이 많다. 즉,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외환손실이 발생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40억원 가량의 손실이 난다. 지난 3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 대비 5.9% 내린 1074.7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3분기엔 약 24억원의 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동양이엔피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중저가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충전기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올해 55%까지 오르고, 2015년엔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중심이 중저가로 이동함에 따라 보급형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갤럭시 메가', '갤럭시 그랜드', '갤럭시 골든', '갤럭시 S4 미니', '갤럭시 원' 등 다양한 중저가 모델을 선보였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동양이엔피의 충전기 납품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양이엔피는 충전기 생산능력을 월 1000만개 수준에서 2000만개 규모로 2배 가량 증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주식MRI 상위 11%...PER 8배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동양이엔피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93위(상위 1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은 0점으로 가장 낮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가 8배로 과거 5년 평균치인 6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2분기 자본총계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3%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