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대한제강, 작년 실적 부진?..4Q는 '양호'

대한제강이 지난해 연간 실적은 부진했지만, 4분기는 개선돼 관심을 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대한제강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1조423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11% 줄었으며, 순이익은 157억원으로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익감소의 원인으로 판매가격 하락 및 제조원가 상승을 꼽았다.

실제로 대한제강의 철근 가격은 꾸준히 하락했다. 2012년 말 톤당 79만6000원이었던 철근 가격은 지난해 1분기 74만2000원, 2분기 누적 평균 73만6000원, 3분기 누적 평균 73만원으로 내렸다.

순이익 감소폭이 큰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다. 대한제강은 2012년 보조금수익 206억원을 인식해 연간 순이익이 311억원을 기록했다. 보조금은 한국전력공사 등의 요청으로 자율절전에 참여해 받게 됐다.

다만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소폭 개선됐다. 매출액은 2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29% 늘었다. 이는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개선된 결과다. 잠정 실적 공시와 함께 제출된 기타첨부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원가율은 93.3%로 전년 동기 대비 0.2%P 하락했다. 판관비율도 4.8%로 0.1%P 내렸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2014년 4분기 1.6%에서 작년 4분기 2.0%로 올랐다. 대한제강은 이익률이 낮아 원가율이 조금만 개선되도 이익이 크게 증가한다.

▷ 철근 주력의 제강업체

대한제강은 철근 전문 업체다. 부산을 거점으로 국내 3위 철근 제강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한제강은 고철을 전기로로 녹여 건설용 철근으로 바꾼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 전기로 철강사와 경쟁하고 있다. 대형 철강사는 철강 유통업체와 주로 거래하나, 대한제강은 철근 실수요자인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주로 제품을 판매한다.

대한제강은 철근에서 매출의 85%를 낸다. 따라서 철근 가격 동향이 중요하다. 작년 8월 톤당 72만원까지 내렸던 철근 가격은 최근 반등 조짐이 일고 있다. 현대제철이 선가격 후출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가격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철근 수급 및 원자재 가격 동향을 분석해 제강사와 철강사가 합의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현대제철은 이 시스템을 적용하며 올 1분기 철근 가격을 톤당 74만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