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그레이엄의 '금강철강'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치투자의 창시자다. 기업의 가치와 가격의 괴리를 보고 투자하는 방법을 전파했다. 워렌버핏이 콜롬비아 대학을 선택한 것도 그레이엄의 증권분석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다.

그레이엄은 대공황을 거치면서도 뛰어난 투자 성과를 거뒀다. 1936년부터 1956년까지 '그레이엄-뉴먼 코퍼레이션'은 연평균 수익률 20%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인 12.2%를 넘어선 것이다.

그레이엄의 선택 '금강철강'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보다 낮은 기업을 선호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2/3 이하에 거래되면 좋은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 또한 주가수익배수(PER)가 과거보다 낮고, 시가배당률이 5년 국채금리보다 높으면 좋아했다. 여기에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재무 건전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금강철강은 위의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7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운전자본인 746억원보다 작다. 그레이엄의 매수 조건인 순운전자본의 2/3(497억원) 이하에도 해당한다. 또한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PER은 5.4배로 과거 5년 평균치인 6.4배를 밑돌고 있다.

시가배당률은 2012년 4.2%로 5년 국채금리인 3.2%를 넘어선다. 회사는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주당배당금이 100원으로 지급했다. 부채비율은 31%로 재무 안전성 요건을 충족한다.



금강철강은 POSCO의 강판 대리점이다. 포스코로부터 열연 및 냉연강판을 들여와 고객사가 원하는 규격으로 가공해 자동차, 가전, 건설, 기계, 조선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 공급한다. 금강철강은 2012년 기준 포스코 강판 대리점 중 시장점유율 6.2%로 업계 8위를 기록했다.

금강철강은 철강업 불황으로 최근 실적이 부진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억4800만원으로 18% 줄었다. 주요 제품인 냉연압연강판 판매단가가 톤당 98만5349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 산세코일 판매단가가 90만1042원으로 10.5% 하락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금강철강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00위(상위 1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