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알톤스포츠, '큰손 + 내부자'....매수 경쟁?

최근 실적 부진과 주가 약세에 시달리던 알톤스포츠 지분을 확대하는 '큰손' 투자자의 움직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와 더불어 주가도 반등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영옥 씨는 알톤스포츠 지분 5.09%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일 공시했다. 박 씨가 알톤스포츠에 지분 보고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인컴이라는 경영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 씨는 과거 태평양물산에 투자해 100억원대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동공업, 한국경제TV, 에이티넘인베스트 등 상장 기업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다. '주식농부'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져 있다.

박 씨는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GS글로벌과 제휴를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게 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포스코ICT와 제휴하고 있는 소재 부문도 강점이 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알톤스포츠 최대주주인 박찬우 대표도 꾸준히 자사주를 매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박 대표의 지분율은 54.28%였으나 올해 3분기 말에는 55.43%으로 높아졌고, 가장 최근 공시인 지난 4일에는 장내에서 추가로 5만여주를 매입하며 보유비율을 56.41%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알톤스포츠 주가는 지난 11월 연중 최저가인 3900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12월 들어 반등세를 기록해 전일에는 48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저가 대비 23% 높다.

내부자 매수와 개인 큰손 매수가 이어진 배경에는 알톤스포츠의 성장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 128억원의 매출과 86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2% 줄고, 영업이익은 95% 급감한 수치다. 자전거 업계 내에서 경쟁이 심화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는 POSCO와 함께 자전거용 소재 개발에 나서 내년 중 이를 채택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전기자전거 전문 회사 이알프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전기자전거 판매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이에 따라 제품의 다변화와 판매 단가 인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매출 성장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또 헬멧, 의류, 속도계 등을 제작해 자전거 용품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현재 연간 100만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한 공장의 유휴 생산량(3분기말 가동률 36%)을 활용해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방식의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일 이트레이드증권은 이같은 계획이 진행돼 실적으로 이어진다면 내년 연간으로 702억원과 53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6%, 26% 증가한 수치다. 



▷ 알톤스포츠는 어떤 회사?

알톤스포츠는 지난 1994년 최대주주 박찬우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2011년 신영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을 통해 증시에 상장됐다. 회사는 1996년 자전거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이듬해인 1997년 수출에 나섰다. 이후 국내 공장과 중국공장을 설립했고, 지난 2010년에는 코렉스자전거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중국 천진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전기자전거 전문 회사 이알프스(85.87%)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는 양주시에 공장을 갖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중국 법인을 포함한 연간 생산능력은 95만8000대다. 국내에선 삼천리자전거, 참좋은레져와 함께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최근 실적 부진이 반영돼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26.8배로 상장 이후 평균치 17.2배를 상회한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