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디오텍, 주가↓...'큰손'은 더 샀다...왜?

7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최근 돌연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큰손' 투자자의 지분확대가 보고된 디오텍이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지난 5일 디오텍은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하한가는 지난 201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유상증자 소식이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같은 해 9월 디오텍은 재무팀 직원의 횡령사고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약 한달반 가량의 거래정지 이후 10월 23일 거래가 재개됐지만 이때문에 주가가 하한가까지 하락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5일 급락은 특별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관련 공시도, 뉴스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날 디오텍의 최대주주(지분율 14.29%) 인프라웨어도 5% 가까이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튿날인 전일 디오텍 주가는 바로 반등에 나섰다. 장 중 9% 가까이 상승했고, 종가는 전일 대비 3% 상승한 4400원을 기록했다. 머스트투자자문의 지분 확대를 알리는 공시도 나왔다.

머스트투자자문은 지난달 15일 디오텍을 5% 이상 대량보유하게돼 신규 지분 공시한 바 있다. 전일에는 보유비율이 종전 5.25%에서 8.09%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세부 내역을 보면 변동일 기준으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장내 매매를 통해 57만여주를 사들였다.

투자자 입장에서 당혹감과 안도감이 오갔을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갑작스런 주가 하락은 당혹감을, 큰손 투자자의 보유비율 확대는 일종의 안도감을 줬을 것으로 해석된다.

▷ 머스트, 실적 개선 + 재무안전성에 주목?

그렇다면 머스트투자자문의 추가 매수는 어떤 점에 주목한 것일까. 우선 최근 실적 개선이 눈길을 끈다. 디오텍은 작년 3개 분기만에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둔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46억원으로 2010년 기록한 연간 최대 매출액 193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82억원, 68억원으로 최대치 34억원과 33억원을 각각 2배 이상 상회한다. 2012년의 연간 매출액 184억원과 영업이익 21억원을 넘어선 것은 물론이다.

특히 순이익은 2012년 연간치와 비교하면 흑자전환한 것이다. 디오텍은 2012년 재무팀 과장의 횡령으로 인한 일회성 손실이 반영돼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영업외로 대손상각비와 매도가능금융자산처분손실이 반영돼 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따라 로열티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회사는 필기인식, 음성인식, 전자사전 솔루션을 개발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제품에 해당 솔루션을 제공하고, 판매량에 따른 로열티를 수취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억2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2억1000만대 대비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증권가는 올해에도 디오텍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기기 출하량 증가에 따라 필기인식, 음성인식 부문에서 10~20% 수준의 성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LIG투자증권은 이를 반영해 디오텍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347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디오텍은 재무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이자가 발생하는 차입금이 없으며, 유동비율은 640%, 부채비율은 18%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은 100% 이상, 부채비율은 100% 미만이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