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분석] '가치투자' 머스트투자자문의 선택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들어 머스트투자자문이 신세계건설, 디오텍의 보유 비율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건설은 지분율을 6.95%에서 8.93%로 높였고, 디오텍은 5.25%를 신규 취득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자문사는 운용규모가 1000억원 상당으로 크지 않지만 탄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상반기 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58개 투자자문사 중 4위에 자리했다. 1위 VIP투자자문(순익 67억원), 3위 케이원투자자문(59억원)은 모두 1조원을 상회하는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밖에 머스트투자자문은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최근 1년간의 공시를 조회해 본 결과 현재 시점에서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올들어 공시한 신세계건설과 디오텍 뿐이다. 지난해 총 26건의 지분 대량보유 공시를 낸 것을 감안하면 의외다.



과거 보유 종목은 케이탑리츠, 알서포트, 한익스프레스, TJ미디어, 신대양제지, 아세아제지와 같은 중소형주가 대표적이며, 대신증권그로쓰알파, 한국투자신성장1호, 한화에스브이명장제1호 등 기업인수 목적회사(SPAC)도 여럿 포함돼 있다. 일반적인 투자자문사의 종목과는 차별화된다.

이는 회사의 운용목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머스트투자자문은 'MUST일임상품' 단 한종류를 운용하고 있으며, 손실회피(왠만해서는 잃지 않는 신뢰로 고객의 마음을 편하게 한다)와 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운용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손실회피는 수수로체계에서도 드러난다. 고객의 자산에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는 물론이고 손실을 회복하더라도 초기 가입시점 이상으로 금액이 증가하지 않았다면 회복분에 대해 성과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해당 수익을 실현하면 재빨리 매도하는 투자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의 보유 기간이 대제척으로 1년 미만인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일례로 신대양제지의 경우 2012년 11월 5% 이상 대량보유 보고를 했고 4개월 뒤인 2013년 3월 보유비율을 1%대로 낮췄으며, 케이탑리츠는 작년 10월 지분을 5% 이상 신규로 보유했다고 밝힌 뒤 2달만인 12월말 전량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