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서흥캅셀, '큰손' 몰리는 까닭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흥캅셀에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지분 확대가 보고돼 눈길을 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베어링자산운용은 서흥캅셀 보유비율을 종전 5.07%에서 6.45%로 높였다고 전일 공시했다. 특히 베어링자산운용은 전일 서흥캅셀과 더불어 SBS콘텐츠허브, 한세실업, 하이록코리아, 나노신소재 총 5개 종목의 지분변동을 보고했지만 보유비율을 높인 것은 서흥캅셀이 유일했다. 말하자면 다른 종목들을 팔아 서흥캅셀을 산 셈이다.

서흥캅셀에 대한 큰손의 러브콜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9일에는 국민연금공단이 보유비율을 8.06%에서 9.14%로 확대했다고 밝혔고, 작년 11월에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5% 이상 신규 대량보유 보고도 있었다. 아이투자도 당시 이같은 점에 주목해 '미리분석'으로 소개한 바 있다. (관련기사 ☞  [미리분석] 서흥캅셀, 큰손 성장성에 주목? )

이같은 매수세는 서흥캅셀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향후 성장성을 내다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 2012년 4분기 자산 처분 손실과 공장 증설 비용 부담이 반영돼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고,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도  56억원 적자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작년 연간으로는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올해에도 증설 효과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서흥캅셀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많다. 영업이익도 276억원으로 91%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153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올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15%, 33% 늘어난 3128억원과 368억원이 전망됐다. 순이익 전망치는 75% 증가한 268억원이다.



또한 서흥캅셀의 높은 국내 시장 점유율(하드캡슐 95%, 소프트캡슐 40%)과 전방 산업인 의약품, 건강보조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전일 현대증권은 이같은 점을 감안해 서흥캅셀의 주가에 프리미엄이 부여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작년보다 크게 개선될 올해 예상 순이익을 반영해도 15.5배로 과거 5년간 평균치(7.7배)를 상회하는 주가수익배수(PER)는 이를 뒷받침한다.

서흥캅셀은 국내외 제약회사 및 건강기능식품회사를 대상으로 의약품용 캡슐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주요 제품은 하드캡슐과 캡슐내부에 약물을 넣은 완제품이다. 하드캡슐은 국내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점유율은 약 7~8%로 3위권이다. 서흥캅셀은 자회사 젤텍으로부터 원재료인 젤라틴을 공급받고 있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