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스엠, 큰손 몰리는 까닭은?

최근 잇따라 기관투자자의 러브콜을 받은 에스엠에 외국계 큰손의 신규 대량보유보고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가도 상승세다. 3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전일보다 2% 상승한 4만6800원을 기록 중이다.

전거래일(1월 29일) 룩셈부르크 국적의 투자회사 피델리티 펀드는 에스엠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보고했다. 단순 투자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했고, 보유비율이 5%를 넘어 공시한 것이다. 피델리티 펀드는  NAVER. 호텔신라, GKL, 태광 등 해당 산업의 선두기업에 주로 투자한 바 있으며, 에스엠 지분 5% 이상을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보다 앞서 브레인자산운용(지분율 6.27% 신규), 미래에셋자산운용(5.01% 신규), 국민연금공단(9.39% → 10.48%로 확대)이 작년 10월 이후 에스엠 지분을 대량 보유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외에도 작년 3분기 말 기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8.93%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큰손이 몰리는데엔 에스엠이 업계 내에서 1위 기업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도 에스엠의 실적 성장을 예상해 목표가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달 14일엔 신한금융투자가, 22일엔 하나대투증권이 에스엠의 목표가를 상향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목표가 평균치는 5만5678원으로 1개월 전보다 1400원 올랐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하는 에스엠의 올해 매출액은 3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701억원, 순이익은 505억원으로 각각 47%, 42% 늘어난 규모다. 이를 달성할 경우 지난해 실적 부진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게 된다. 이익 증가에 따라 주가수익배수(PER)도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30.9배에서 올해 예상실적을 반영하면 19.2배로 낮아진다.



에스엠은 국내 1위 연예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소속 아티스트의 매니지먼트 사업과 음반사업이 주력이다. 신인 가수의 발굴과 육성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유통 및 홍보, 마케팅까지 자체적으로 담당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어 국내외로 음원 판매와, 콘서트를 통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실적 기대감에는 지난 2012년 데뷔한 신인그룹 엑소(EXO)가 자리하고 있다. EXO의 정규 1집 앨범은 작년 말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앨범판매량이 100만장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12년만의 일이다. 또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지난해 일본 타워레코드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KPOP 가수가 됐다. KDB대우증권은 EXO가 올해 중국과 일본에서 본격적인 콘서트 투어를 나설것으로 기대돼 에스엠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5%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에스엠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66위(상위 1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밸류에이션과 현금창출력은 각각 0점과 1점으로 낮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가 4.2배로 과거 평균치 3.4배 대비 높은 점과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