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잇따라 다섯 개 상장사의 주식 5% 이상을 취득했다고 공시한 개인투자자가 있어 주목된다.그 주인공은 바로 손명완씨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10일 NI스틸(보유비율 5.9%)을 시작으로 13일 한국경제TV(7.1%), 동원금속(6.55%)을 추가했고, 전일인 27일에는 영화금속(5%)과 티플렉스(5.13%)도 사들였다. 이로써 손씨의 5% 이상 보유종목은 총 다섯개가 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대량보유 종목이 없었다.
공시된 5개 종목을 집계한 보유지분 가치는 1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씨는 지분 신고와 더불어 보유 목적에 경영권 참여 의사도 밝혔다. 언론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손씨는 "기업가치가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해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해당 기업 경영진이 주주가치를 높이도록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대구에서 섬유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04년부터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2011년 이후 개인자금과 은행 대출을 더해 이같은 대규모 지분 취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즉,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 한 번의 이력이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의 내역을 살펴보면 손씨의 최초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공시는 지난 2006년 7월로 해당 종목은 동양철관이다. 당시 동양철관 보유비율은 5.5%였고, 이듬해인 2007년 4월 보유비율을 2.9%로 낮춰 공시의무가 사라졌다. 이 기간 동양철관 주가는 500원 후반대에서 1000원 위로 올라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시한 보유종목 대부분이 시가총액 500억원대 미만의 중소형주이며 철강,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체인 점이 특징적이다. 그러나 미디어 사업을 하는 한국경제TV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표] 손명완씨 보유종목
| 종목명 | 공시일 | 보유비율 | 시가총액(억원) | 주요사업 |
| 티플랙스 | 01월 27일 | 5.13% | 268 | 스테인리스강 가공, 후판 제조 |
| 영화금속 | 01월 27일 | 5.00% | 439 | 자동차 부품, 관이음쇠 생산 |
| 동원금속 | 01월 13일 | 6.55% | 430 | 자동차 부품 제조사 |
| 한국경제TV | 01월 13일 | 7.10% | 437 | 증권, 경제방송 |
| NI스틸 | 01월 10일 | 5.90% | 516 | 철강 성형제품 제조 |
자료: 아이투자
보유종목의 투자지표는 어떨까.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모두 1배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티플랙스가 0.5배로 가장 낮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동원금속, NI스틸도 0.8배 수준이다. 즉, 장부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종목인 셈이다.
다섯개 기업 모두 최근 흑자를 내고 있어 주가수익배수(PER)가 산정된다. PER이 가장 낮은 기업은 NI스틸로 7배다. 영화금속도 7.9배로 비슷한 수준이다. 두 기업 모두 주식MRI 종합 점수도 15점을 상회한다.
[표] 보유종목 투자지표
| 종목명 | 주식 MRI | 투자지표 | |||||||
| 종합 | 밸류 | 독점 | 안전 | 성장 | 현금 | PER | PBR | ROE | |
| 티플랙스 | 7 | 0 | 1 | 2 | 2 | 2 | 14.2 | 0.5 | 3.6 |
| 영화금속 | 20 | 3 | 3 | 4 | 5 | 5 | 7.9 | 0.9 | 11.8 |
| 동원금속 | 8 | 0 | 3 | 2 | 2 | 1 | 18.6 | 0.8 | 4.5 |
| 한국경제TV | 12 | 0 | 2 | 5 | 1 | 4 | 26.3 | 0.7 | 2.6 |
| NI스틸 | 17 | 4 | 2 | 3 | 3 | 5 | 7.0 | 0.8 | 11.0 |
자료: 아이투자
주식MRI는 아이투자(www.itooza.com)가 개발한 투자매력도 평가 도구다. 총 5개 항목에서 각 5점 만점이며, 종합점수는 25점 만점이다. 과거 3~5년간의 재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정돼 과거 꾸준한 실적을 거둔 기업일수록 높은 점수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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