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수페타시스, 자사주 취득 결정...왜?

이수페타시스가 나흘 만에 반등세다. 28일 오전 11시20분 현재 30원 오른 577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이수페타시스는 대체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작년 9월에는 8000원대에 거래됐으나 이후 약세를 보였고 현재 주가는 고가 대비 30% 내린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전일 회사는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50억원(시가총액 대비 2% 규모)으로 대우증권과 체결했으며, 기간은 1월 31일부터 7월말까지다. 따라서 이 기간 대우증권이 50억원에 해당하는 이수페타시스 주식을 매수하게 돼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 목적은 자기주식의 가격안정이라고 밝혔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해 1월과 7월에도 같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09년 이후 체결하지 않았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이 4년만에 재개된 것. 이번 계약은 지난해 체결한 계약의 기간 연장에 해당한다. 

상법상 회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합병, 인수 등 특정목적이 아닌 경우 배당가능이익이 있어야 하며, 그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지속한다는 것은 회사의 이익이 뒷받침 되고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예상치 대비 부진한 실적...성장은 지속

그렇다면 최근 약세 배경은 무엇일까. 실마리는 증권가 전망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증권가는 이수페타시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최근(15일) 보고서를 낸 HMC투자증권은 이수페타시스의 4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이 1329억원,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추정치인 매출 1376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제품인 고다층기판(MLB)수주 감소와 자회사 이수엑사플렉스(지분율 100%)의 부진을 반영한 것이다. 주요 고객사의 점유율 하락과 재고조정 영향이다. 이수페타시스는 통신장비에 사용되는 MLB를 생산해 세계 네트워크 장비 1, 2위 업체인 시스코와 알카텔루슨스에 공급하고 있다. 또 자회사 이수엑사플렉스는 스마트기기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을 생산하는 회사다.

더불어 예상치 대비 부진했던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도 1만원으로 종전 대비 1000원 낮췄다. 비슷한 시각에서일까. 최근 국민연금공단의 보유비율도 감소했다. 지난 9일 국민연금공단은 이수페타시스 보유비율이 11.87%에서 10.75%로 낮아졌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이수페타시스의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HMC투자증권이 예상한 4분기 매출액(1329억원)과 영업이익(106억원)은 전년 동기보다는 24%, 58% 만큼 각각 증가한 수치이다. 따라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400억원,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와 6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은 80% 늘어난 360억원이 예상되며,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6배로 산정된다.

한편, 이수페타시스는 올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가 가장 거셌던 전일 외국인이 순매수 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 [종목족보] 외인이 유독 사들인 우량주는? )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이수페타시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01위(상위 1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창출력은 1점으로 가장 낮았다.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했고,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