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전공정 장비株, 3D 낸드 투자에 '활짝'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설비투자로 증착·식각 등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들이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는 전일 장 중 한때 1만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원익IPS 주가는 작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올랐다. 10월 734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4개월도 되지 않아 40%가까이 급등했다.

국제엘렉트릭도 전일 장 중 한때 1만89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작년 4분기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110여일 만에 29% 상승했다.



테스 주가도 4개월 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8000 ~ 9000원을 오갔던 테스는 현재 1만2350원까지 올랐다. 유진테크 주가도 꾸준히 회복세다. 지난 11월 1만3500원을 찍고 반등해 개장 전 1만9300원까지 올라 섰다.

케이씨텍 주가는 5520원으로 52주 최고가(5800원)에 근접해 있는 상태며, 피에스케이는 작년 9월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 증착·식각 장비업체...3D 낸드 투자 수혜

이들의 공통점은 전공정 장비업체라는 것이다. 유진테크와 국제엘렉트릭은 저압 화학기상증착(LP CVD)를 만들며, 원익IPS와 테스는 플라즈마 화학기상증착(PE CVD)가 주력이다. 원익IPS와 테스는 식각(Etcher) 장비도 생산한다. 케이씨텍은 웨이퍼 평탄화 공정에 사용되는 세리아 슬러리(Ceria Slurry)를 만들며, 피에스케이는 감광액을 고온의 플라즈마로 제거하는 애셔(Asher)를 생산한다.

최근 증착·식각 공정과 관련된 전공정 장비는 반도체 소자업체들의 3D 낸드플래시 투자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3D 낸드플래시는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적층한 브이(V) 낸드를 일컫는 말이다. 종전 낸드 플래시보다 수명이 길고 전력 효율이 높으며 읽고 쓰는 속도도 두 배이상 빠르다. 이 같은 장점에 반도체 소자업체들은 앞다퉈 3D 낸드플래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7~8조원을 투입해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 1단계 투자를 완료했다. 작년까지 60%의 자금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2·3단계 투자엔 3조원가량이 들어갈 것을 보인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말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위해 장비 발주를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3D 낸드플레시 공정에선 증착·식각 공정 비중이 커진다. 특히 화학증착기와 증착액은 기존 2D 낸드플래시 공정보다 4배이상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큰손 투자자 매수...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예고

큰손 투자자는 일찍이 반도체 전공정 업체들을 담고 있다. 원익IPS는 최근 한 달 간 외국인이 무려 발행주식수의 6.28%를 순매수했다. 최근 1주일 역시 1.88%나 사들였다. 테스는 기관 투자자가 최근 1개월 간 19만7946주(발행주식수의 2.06%)를 순매수했으며, 유진테크 역시 75만1144주(3.46%)를 담았다. 국제엘렉트릭은 외국인이 최근 1개월 간 5만3874주(0.55%)를 순매수했다.

4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포는 국제엘렉트릭이 가장 먼저 터뜨렸다. 3월 결산 법인인 국제엘렉트릭는 지난 22일 잠정 집계한 지난해 3분기(2013. 10월 ~ 2013.12월) 매출액이 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8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80억원으로 73% 늘었다.

나머지 업체들도 기대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추정한 반도체 전공정 업체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은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나타났다. 

[표] 전공정 장비업체 작년 4분기 추정 실적

종목명	매출액(억원)			영업이익(억원)
	'13.12	전 분기	전년 동기	'13.12	전 분기	전년 동기
원익IPS	1385	92%	587%	237	394%	흑전
피에스케이	470	64%	112%	131	212%	589%
유진테크	414	105%	214%	120	141%	152%
케이씨텍	562	-6%	133%	57	-35%	흑전
테스	285	162%	1868%	41	1152%	흑전

* 피에스케이는 연결 기준
자료: 아이투자 , WiseFn

원익IPS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7% 늘어난 1385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역시 237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한다는 관측이다. 피에스케이는 연결 기준 매출액이 470억원으로 112% 늘어난다는 추정이다. 영업이익은 589% 급증한 131억원이 기대된다. 유진테크는 매출액이 214% 늘어난 414억원으로 전망되며,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케이씨텍 역시 매출이 133% 늘어난 562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57억원이 기대된다. 테스는 매출액이 285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