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엠씨넥스, 베트남 추가 투자...왜?

최근 베트남 법인에 추가 투자를 결정한 엠씨넥스가 눈길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엠씨넥스는 베트남 법인에 42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7.7% 수준이며, 투자기간은 2015년 1월 22일까지다.

엠씨넥스는 지난해 2월 베트남 법인을 신설한다고 처음 공시한 이후, 2차례 추가로 투자를 결정했다. 지금까지 베트남 법인에 투자한 금액은 총 23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자본의 42% 수준이다. 즉, 현재까지 자본의 절반 수준을 베트남 공장에 투자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진출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6년 전인 2008년 베트남에 처음으로 휴대폰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두 번째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으며, 기존 박닝성 공장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언론에 따르면 투자 완료시 삼성전자의 베트남 현지 연간 휴대폰 생산량은 최대 2억4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엠씨넥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삼성전자에 제품을 납품했다. 2012년 삼성전자 관련 매출은 97억원으로 비중은 5.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분기 누적 717억원으로 33.3%까지 확대됐다. 1년 만에 가장 큰 매출원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삼성전자 납품 물량이 늘면서 지난해 엠씨넥스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2041억원으로 2012년 매출액보다 28% 많다. 영업이익은 84% 증가한 114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225% 급증한 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엠씨넥스의 베트남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게 되면, 삼성전자 관련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속되는 시설투자로 엠씨넥스는 차입금을 늘렸다. 2012년 말 44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860억원으로 약 2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 비중도 36.5%에서 44.2%로 올랐다. 지난해 9월 말 엠씨넥스의 현금성자산은 153억원으로 시설투자 비용 42억원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자보상배율은 5.5배로 이자지급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