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리노공업, 꾸준한 성장..'큰손'도 반했나?

리노공업이 큰손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리노공업 주식 31만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도 종전 11.1%에서 13.1%로 2%p 확대됐다. 외국인 지분율이 13%를 넘어선 것은 2005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2월 17일 2만500원에서 전날 2만3900원으로 17% 올랐다.

현재 리노공업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큰손 투자자는 국민연금(지분율 10.7%),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14.3%), 베어링자산운용(5.1%)이 있다. 이 중 가장 최근에 공시한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30일까지 주식을 매수했으며, 이날의 평균 매입단가는 2만2000원이다.



큰손 투자자들은 리노공업의 꾸준한 실적 성장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리노공업은 지난 10년간 실적이 꾸준히 성장했다. 2002년 161억원에 머물던 매출액은 2012년 752억원으로 연평균 16%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억원에서 277억원으로,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38억원에서 249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에도 실적은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11% 늘었다.



국내외 IT시장의 성장으로 반도체 생산이 확대되면서 테스트 소켓 수요가 증가한 결과다.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실적이 감소키도 했지만 이후 스마트기기의 등장에 힘업어 실적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스마트기기를 중심으로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성정했다는 분석이다.

리노공업의 주력 제품은 IC 테스트 소켓과 리노핀(LEENO PIN)이다. 매출 비중은 각각 77%, 19%다. 모두 반도체를 검사하는 데 쓰이는 소모성 부품으로 반도체 생산이 많아질수록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다. 반도체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핀이 쓰이며, 리노핀을 모듈화 한 IC소켓은 비메모리 반도체에도 적용 가능해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다. 증권가에 따르면 리노공업은 삼성전자, 퀄컴 등 주요 업체를 포함해 1300여개 사와 거래 중이다.



리노공업은 신규 사업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력 생산 품목은 초음파 프로브로, 이는 의료기관의 영상진단장치에 쓰이는 일체형 부품이다. 인체와 접촉해 초음파를 발생·검출하는 기능을 한다. 현재 리노공업은 이 제품을 글로벌 의료장비 업체인 지멘스에 공급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2012년 헬스케어 사업의 매출은 30억원 미만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이보다 2배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리노공업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950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을 기대한다. 이는 전년도 추정 실적 대비 각각 14%씩 개선된 것이다. 반도체 미세화에 따른 테스트 소켓 고급화, 해외 매출처 다변화, 헬스케어 사업 성장 등이 주요 근거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리노공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