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의 귀환이 이어지고 있는 세코닉스가 3일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5일 오전 11시 35분 현재 전일 대비 1.1% 오른 2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장 마감후 신영자산운용은 세코닉스 지분 5.2%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8일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췄다고 보고한 후 2개월 만에 지분율 5%대를 회복했다.
이에 한 달 앞선 지난해 12월 12일엔 KB자산운용이 세코닉스 지분 5.3%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3월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췄다고 공시한 후 9개월 만의 귀환이다.
이같은 국내 기관의 행보는 외국인 투자자와 대비된다. 외국인은 지난해 6월 말부터 줄곧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개월여간 10%P에 이르는 지분을 내다팔아 보유 지분율을 종전 13%대에서 현재 3%대로 낮췄다.
기관은 우선 세코닉스가 저화소부터 고화소 카메라 렌즈까지 제품군을 두루 갖춘 점에 주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의 우려대로 고가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보급형 위주의 시장이 형성된다고 해도 저화소 카메라렌즈 수요 증가로 실적 선방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모델에 1600만화소 카메라를 채용하는 점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1600만 화소 렌즈 한 개는 얇은 렌즈 6장을 붙여서 만들기 때문에 얇은 렌즈 5장이 필요한 1300만 화소 렌즈보다 판매가가 높다.
또한, 세코닉스가 경쟁사에 비해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점도 기관 매수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외에도 자동차 카메라 렌즈, 피코 프로젝터, LED 렌즈 사업부문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렌즈 비중이 경쟁사 대비 적다. 각 증권사 자료 및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코닉스의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매출 비중은 60%후반대다. 90%를 웃도는 코렌과 디지탈옵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올해 자동차, 피코, LED 렌즈 부문의 실적 전망도 밝다. 지난 7일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세코닉스의 자동차용 카메라 렌즈 매출은 작년보다 31% 늘어날 것으로 봤으며, 피코 프로젝터, LED 부문은 2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용 렌즈 매출 둔화를 상쇄한다는 분석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si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세코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평균치는 지난해 예상치 대비 24% 증가한 331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세코닉스의 현재 PER은 10.2배다. PBR과 ROE는 각각 1.83배와 17.9%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세코닉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41위(상위 8%)를 차지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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