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국도화학, 신영자산 재차 매수...왜?

신영자산운용(이하 신영자산)이 7개월 만에 국도화학 지분을 다시 늘려 관심을 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신영자산은 국도화학 주식 29만2646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5.04%가 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6월 4일 보유 지분을 5%미만으로 줄인 후 약 7개월 만에 다시 늘렸다.

국도화학은 올해 사상 최고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업체다.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치(405억원)의 87%다. 최근 3개월 간 증권가가 추정하는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가 예상된다.



반면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도화학 주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4만5000원 ~ 5만5000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이날 개장 전 주가는 5만2000원이다. 주가가 실적 기대감을 반영하지 못하자 신영자산은 국도화학 보유 비중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도화학의 주력 제품은 에폭시 수지로 매출의 84%를 차지한다. 접착제, 전기 절연제 용도로 자동차, 선박용 페인트, 인쇄회로기판(PCB) 소재로 활용된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로컬 수출 포함) 44%, 아시아 33%, 유럽 16% 등이다. 지난해 국도화학은 아시아(전년 동기 대비 156%)와, 유럽(+79%) 지역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향후 중국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국도화학 중국법인은 10만톤 규모의 에폭시수지 설비 증설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국도화학의 에폭시수지 생산능력은 종전 40만톤에서 50만톤으로 늘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설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넓힌 것을 감안하면 국도화학의 이번 증설 역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에폭시수지 생산능력은 2005년 15만톤에 불과했으나 2010년 30만톤을 넘어섰고, 2012년엔 40만톤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액은 2942억원에서 8414억원으로 불어났다. 최근 시장점유율도 올랐다. 2010년 국내 시장점유율은 58%였지만 작년 3분기 기준 67%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국도화학의 올해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378억원이다. 개장 전 시가총액 3021억원을 기반으로 주가수익배수(PER)를 구하면 7.99배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9.46배보다 16%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