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증설 완료...이제 돈만 벌면 되는 기업은?

일반적으로 제조업체는 업황이 개선되거나 수주가 증가하는 시점에 시설투자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시설투자 공시는 기업의 향후 외형성장을 점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20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이런 관점에서 올해 하반기(7~12월)에 시설투자가 완료됐거나 완료를 앞둔 기업을 찾아봤다. 시설투자 완료에 따른 공시는 따로 나오지 않아 시설투자 공시(의무공시 기준)에서 종료일을 일일이 정리했다. 지난 2년 간의 공시를 취합해 본 결과, 현대글로비스 등 총 30개 기업이 해당됐다. 완성된 설비가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내년엔 매출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기업인 셈이다.

30개 기업중 두 차례 이름을 올린 회사는 현대글로비스가 유일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신규 자동차 운반선을 3척 발주한 데 이어 자동차 운반선을 중고로 3척 매입했다. 관계사인 현대기아차의 늘어나는 수출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투자 규모 면에서 자기 자본의 30%를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회사는 세코닉스(자본 대비 49%), HB테크놀로지(53%), 사조오양(37%), 대한약품(47%)이 있다. 세코닉스와 대한약품은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 설비를 증설했고, HB테크놀로지는 신규 사업부의 공장을 지었다. 사조오양은 노후 시설(선박)을 대체하려는 목적이다. 투자 규모가 큰 만큼 매출 기여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신규 사업을 목적으로 시설투자에 나선 기업도 있다. 롯데칠성은 맥주 공장을 새로 지었고, 남양유업은 커피공장을 비디오폰 제조 기업코콤은 보유중인 사옥을 호텔로 변경해 임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부품은 자동차 부품을 수주해 관련 제조 설비를 갖추고, 코오롱인더는 수소첨가 석유수지 제품을 생산할 공장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