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전문 물류사

최근 들어 기관투자자가 현대글로비스를 순매수하고 있다.

28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두 달간 현대글로비스 주식 68만7000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현재 총 발행주식의 1.8%에 해당한다. 최근 6개월간 74만9000주(2.0%)를 순매도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 들어 적극적인 매수세를 진행한 것으로 판단된다.



▷ 현대·기아차의 물류 담당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 계열의 물류 기업이다. 지분 구조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31.8%, 정몽구 현대차 회장 11.5%, 현대차가 4.8%를 보유중이다.

물류기업은 제품이나 원재료의 수송, 보관, 하역, 포장 등의 업무를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 및 관계사의 물류를 전담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주력 사업은 자동차 CKD 유통사업이다. CKD 사업은 해외 현지공장에서 국내 부품에 대한 주문을 접수해 부품업체에 발주한다. 그 후 부품을 포장해 현지 공장에 납품해 국내 부품사와 현대차 해외공장 사이의 중간자 역할을 한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의 매출 비중은 CKD 48%, 해외물류 32%, 국내물류 14%, 기타 중고차 경매 3%로 구성됐다.

현대글로비스의 해외물류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완성품 자동차를 수출하는 컨테이너선과 현대제철의 원재료인 철광석과 고철을 수입하는 벌크선으로 구성된다. 현대제철이 설비 증설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있어 원재료를 수송하는 현대글로비스의 매출 역시 상승했다.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후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 증권가에선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이후 과잉규제 논란이 일자 오는 6월 제출 예정인 개정안에서 '총수지분 30%룰'을 삭제하기로 하는 등 규제 강도가 완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개정안 통과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기업활동이 위축되지 않는 선에서 법안이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 현대글로비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9%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1%씩 줄어 각각 1400억원과 1088억원을 기록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현대글로비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1위(상위 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금 창출력 점수는 2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잉여현금흐름비율이 아이투자 기준 7%에 미치지 못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