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서진오토, 중국 진출...실적 영향은?

최근 해외업체와 잇달아 공급계약을 체결한 서진오토모티브가 눈길을 끈다. 16일 오전 11시 9분 현재 이 회사의 주가는 전일보다 소폭 하락한 25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지난 5일 이란의 사이파 야닥(SAIPA YADAK TRADING)과, 지난 10일에는 중국의 길리자동차와 공급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사이파 야닥과 계약한 규모는 265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서진오토모티브의 연결 기준 매출액 1조239억원의 2.6% 수준이다. 계약기간은 2018년 12월 4일까지다. 중국 공장에서는 길리자동차와 캠샤프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9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며, 예상수량은 연간 15만대~18만대다. 회사측은 연간 7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길리자동차는 중국 최초의 민영 완성차 생산업체로, 지난 2010년 볼보를 인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서진오토모티브의 주가는 합병 상장된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신한스펙1호와 합병해 변경 상장했다. 상장 첫 날 주가는 4590원에 마감했지만, 이후 줄곧 첫 날 종가 아래에서 형성돼 왔다.

주가 약세에도 최근 외국인은 서진오토모티브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외국인은 서진오토모티브의 주식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10월 중순부터 행보를 바꿔, 약 2달간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은 9만3359주(지분율 0.57%)다.


 
서진오토모티브는 중국 현지 법인인 서진기차배건유한공사 등 자회사를 5곳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회사 실적이 반영된 연결기준과 반영되지 않은 개별기준 차이가 크다. 따라서 연결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좀 더 기업의 실질적인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 3분기 서진오토모티브는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3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배지분 순이익 또한 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자동차용 변속기부품 제조업체

서진오토모티브는 자동차용 변속기부품 제조업체로, 지난해 4월 신한스펙1호와 합병해 변경상장했다. 주력 제품은 자동차 동력부품인 클러치커버와 클러치디스크로 현대차 수동변속기의 절반 이상을 공급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70% 이상의 차량이 자동변속기로 출시되는 등 자동변속기 시장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어 아직 수동 변속기 비중이 높은 해외 시장 비중이 주력이다. 2013년 3분기 기준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7%다.

자회사는 서진기차배건을 비롯, 현대차 범퍼의 58%를 납품하고 있는 에코플라스틱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2월 일본 FCC사와 합작법인인 서진FCC를 설립해 자동변속기 모듈 시장에도 진출했다. 본격적인 양산은 내년부터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