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빅솔론, 실적 개선에도 내부자 '매도'...왜?

소형 프린터 전문 제조사 빅솔론의 내부자들이 자사주를 매도해 관심을 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빅솔론 내부자 2명은 자사주를 장내매도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오진섭 대표는 이달 들어 주식 2만6000주를 1만4000원 대에 팔았고, 성인석 상무이사는 동일한 가격대에 주식 3만2496주를 매도했다. 올 하반기 들어 꾸준히 주식을 파는 모습이다.

내부자들은 주가 상승을 틈타 회사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빅솔론 주가는 1년 전 6000원 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올 들어 강세를 지속해 최근엔 1만4000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1년 만에 2배 넘게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빅솔론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과거 대비 떨어졌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3분기 포함)을 반영한 빅솔론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9배다. 이는 과거 5년 평균치인 5.3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다.



최근 환율 하락도 우려 요인 중 하나다. 빅솔론은 수출 비중이 80%에 육박해 원/달러, 원/유로 환율이 내리면 매출이 줄고 외환관련손익이 악화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통화에 대해 원화가 10% 강세일 경우 10억4900만원 가량의 외환손실이 발생한다. 지난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074.7원으로 전분기 대비 4.9%, 원/유로 환율은 1449.52원으로 2.5% 하락했다. 현 시점 환율은 둘 모두 3분기 말보다 더 떨어진 상태다.



빅솔론은 올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이 회사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69% 늘었다. 이는 모바일프린터 매출이 빠르게 성장한 결과다. 이 회사의 모바일프린터 매출은 2009년 16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5억원으로 3년 만에 6배 가까이 불어났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23억원으로 작년 한 해 수준을 넘어섰다.

모바일프린터는 배달, 방문판매, A/S 시 이용되는 휴대 가능한 소형 프린터다. 간편화, 소형화 추세에 따라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올해 빅솔론은 유럽과 미국의 상위권 택배업체를 포함해 글로벌 음료회사 등으로부터 연달아 수주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