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프린터 제조업체 빅솔론4,825원, ▼-75원, -1.53%이 상승세다. 2일 오전 11시 53분 현재 전일 대비 4.1% 오른 1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빅솔론은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6월 초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 현재가는 고가 대비 23% 내린 상태다.

빅솔론의 하락 전환은 그간의 강세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빅솔론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6배다. 이는 5년 평균치인 5.1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이투자가 자체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해봐도 결과는 같다. 주식MRI에 따르면,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으로 나타난다. 주식MRI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반면, 실적 성장세는 긍정적이다. 빅솔론은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액은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억7500만원으로 136% 늘었고,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33억1400만원으로 144% 증가했다.

신제품인 모바일프린터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다. 2분기 모바일프린터 매출은 4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급증한 것이다. 유럽과 미국의 상위권 택배업체를 포함해 글로벌 음료회사 등으로부터 연달아 수주에 성공한 것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바일프린터는 기존 제품보다 수익성도 높아 이익 개선에 유리하다.

빅솔론은 과거 백화점, 할인마트, 레스토랑, 호텔 등지에서 영수증을 프린팅하는 POS프린터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시장 포화로 성장이 둔화되자 최근엔 모바일프린터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모바일프린터는 배달, 방문판매, A/S 시 이용되는 휴대 가능한 소형 프린터로 간편화, 소형화 추세에 따라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빅솔론의 모바일프린터 연간 매출액은 2009년 16억원(매출 비중 3%)에서 지난해 95억원(13%)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빅솔론은 지난 1월 말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예상 실적은 매출액 85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9%, 33% 증가한 규모다. 빅솔론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430억원, 영업이익이 88억원임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