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NICE, 한국밸류 보유 평가금액 1위...왜?

한국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이 금융 신용정보 전문 지주사인 NICE홀딩스(이하 'NICE')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 관심을 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는 NICE 지분을 0.03%p 추가 매입했다고 전날(거래일 기준)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13.11%에서 13.14%로 소폭 올랐다. 주식 취득단가는 1만2000원 선이다.

한국밸류는 2009년 이 회사 지분을 5% 확보한 이후 꾸준히 지분율을 높여왔다. 그리고 현재는 NICE가 한국밸류 보유 종목 중 시가 평가액이 가장 크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12월 3일 기준 NICE의 평가금액은 653억원이다. 고영이 586억원, NPC가 393억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밸류는 NICE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3년 11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의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올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455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올 3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순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우량한 회사들을 자회사로 적극 편입하고,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된 결과다. NICE의 실적을 책임지는 사업은 크게 '기업·개인신용정보', '신용카드 밴(VAN)'으로 압축된다. 올 3분기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신용정보 20%, 밴 38%, CD/ATM 19%, 자산관리 10% 등이다. NICE 자회사들은 시장 내에서 소수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중 이익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업은 신용정보사업이다. 이 사업은 NICE가 지분 49%를 보유한 NICE신용평가정보가 담당한다. 개인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는 대출, 카드 발급 등 여신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필수적으로 이용되며, 기업정보 서비스는 기업 정보가 필요한 고객사에게 체계적으로 정리·가공한 기업 자료를 제공한다. 급격한 성장은 어렵지만 금융 산업 내에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아 이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한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신용카드 밴 사업은 나이스정보통신, 케이아이에스정보통신이 맡고 있다. 밴 시장은 최근 수수료 인하 압력 등의 이슈가 있지만, 신용카드 거래활성화로 이익이 성장 추세다. 특히 나이스정보통신는 최근 PG(Payment Gateway) 사업을 시작하면서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PG는 전자상거래 결제대행 서비스로, 최근 온라인 쇼핑몰 확대와 더불어 스마트폰, 태블릿PC의 등장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이 밖에 신용평가, 채권회수대행, CD/ATM 등도 안정적이다. 신용평가는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반드시 필요하며, 채권회수대행 역시 채권회수 아웃소싱 추세에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증권가는 안정적인 사업과 우량 기업 M&A(인수합병)를 통해 NICE의 성장세가 꾸준할 것으로 내다본다. 회사채와 기업가치평가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안목도 가졌다는 분석이다.

연환산 순이익을 반영한 NICE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