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원익IPS, 실적 전망 올라간 까닭은?

올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 현지에서 잇따라 설비를 발주하며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의 3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원익IPS의 3분기 매출액은 1142억원, 영업이익은 136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44%, 339%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91%, 423% 급증한 호실적이다. 만약 이를 달성한다면 지난해 1분기(138억원) 이후 6개 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반도체 설비투자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차원 낸드플래시 메모리라인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전공정에 약 7~8조원을 투자하는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현재 1단계 투자가 집행된 상태다. 현재까지 60%의 자금이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내년 2·3단계 투자엔 3조원 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014년 연간 반도체 투자 규모를 15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이같은 점을 반영해 증권가에서는 원익IPS의 실적 전망을 상향하며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전일 KDB대우증권은 원익IPS의 2014년 예상 영업이익을 9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11%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30% 높였다. 전일 종가는 8520원으로 65% 가량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 상반기엔 매출 감소로 적자 기록

원익IPS는 지난 1991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 제조사다. 반도체 전공정 과정인 증착 작업에 사용되는 장비 및 장치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제품 판매로 매출의 72%를 이와 관련된 유지보수 및 기술용역으로 나머지 28%를 올리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는 대표적인 경기 변동형 기업으로 소자업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시설투자에 영향을 받는다. 원익IPS는 지난 2분기까지 시설투자 축소와 수주 감소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2% 감소한 497억원을 기록했고, -24억7100만원의 영업 손실을 보였다. 같은 기간 -32억원의 순손실(연결 지배지분 기준)로 적자 전환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은 -13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