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진로발효, 매출↓...주정 판매 감소 탓?

주정 제조사 진로발효가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진로발효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1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1억1400만원으로 1% 줄었고, 순이익은 32억100만원으로 2% 감소했다.

진로발효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주력 제품(매출 비중 57%)인 발효주정의 판매가 감소 탓이다.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계산한 발효주정의 올 3분기 생산실적은 2만7522드럼(D/M)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줄어든 규모다.

그나마 원재료 값이 하락세를 보여 영업이익 감소폭이 1%에 그쳤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쌀보리 가격은 톤당 120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타피오카 가격은 33만4000원으로 4% 하락했다. 조주정 가격도 81만6000원으로 12% 내렸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진로발효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2.2배에서 12.3배로 소폭 오른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5배에서 3.28배로 내려가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8.7%에서 26.7%로 하락한다.



▷ 국내 1위 주정업체

진로발효는 1985년에 설립된 이래 주정 사업에 매진해왔다. 지난해 국내 주정 시장에서 점유율 16.58%로 1위를 기록했다. 주정은 소주의 원료로 소주 판매량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주정 제조를 위해선 국세청에서 발급하는 면허와 대규모 설비가 필요해 시장 진입이 어렵다.

원재료는 크게 국산와 수입산으로 구분된다. 국산원료는 쌀보리, 겉보리, 절간고구마, 현미 등으로 주로 농협 혹은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구매한다. 수입산은 타피오카와 조주정으로 이 중 타피오카는 주로 동남아(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일대에서, 조주정은 중국, 브라질 등지에서 들여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정업체들은 국내산 원재료 비중을 낮추고 있다. 과거 국산 원재료 투입 비중이 50%를 넘어섰지만, 최근 40% 부근까지 내려왔다. 수입산 가격이 국산 가격의 1/3 수준에 불과해 원가율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