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진로발효, 영업익 '급증'...비결은?

주정 제조업체 진로발효가 개선된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13일 오후 2시 16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3% 오른 1만9350원이다.

진로발효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49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고 이날 장중에 공시했다. 매출액은 210억원으로 5% 늘었고, 순이익은 38억9800만원으로 135% 증가했다. 제품가 인상과 원재료 값 하락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진로발효를 포함한 주정업체들은 지난해 7월 주정 가격을 5~6% 인상하는 데 성공했다. 무려 4년 만에 이뤄진 가격 인상이다. 여기에 주요 원재료인 쌀보리 가격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톤당 119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하락한 것이다. 타피오카는 31만4000원으로 9%, 조주정은 80만원으로 16% 내렸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 4월 중순경 '승부주'를 통해 진로발효의 가격 인상을 주목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승부주란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저평가 우량주 중 외국인 등 큰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는 주식을 소개하는 코너다. 소개 당일 진로발효의 종가는 1만6900원이었으며, 현재 주가는 이보다 14% 오른 상태다.

(바로가기: [승부주] 진로발효, 주정가격 인상으로 성장)

2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진로발효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6배에서 10.6배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29배에서 3.03배로 내려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1%에서 28.6%로 상승한다.



▷ 국내 1위 주정업체...배당 매력도 돋보여

진로발효는 1985년에 설립된 주정 제조업체다. 지난해 국내 주정 시장에서 점유율 16.58%로 1위를 기록했다. 주정은 소주의 원료로 소주 판매량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주정 제조를 위해선 국세청에서 발급하는 면허와 대규모 설비가 필요해 시장 진입이 어렵다.

원재료는 크게 국산원료와 수입원료로 구분할 수 있다. 국산원료는 쌀보리, 겉보리, 절간고구마, 현미 등으로 주로 농협 혹은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 수입원료는 타피오카와 조주정으로 이 중 타피오카는 주로 동남아(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일대에서, 조주정은 중국, 브라질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편, 진로발효는 배당 매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그간 시장을 과점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낸 결과다. 특히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 차례를 제외하고 주당배당금이 1000원으로 동일했다. 만약 올해 주당배당금도 1000원으로 책정된다면, 현재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5.2%다. 최근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 이하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