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풍국주정 2%↑...PBR 5년 평균 수준

주가순자산배수(PBR)이 5년 평균 수준에서 거래 중인 풍국주정이 하루 만에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오후 1시 20분 현재 2.9% 오른 5640원에 거래 중이다. 현재 거래량은 10만2900주다. 이는 지난 5월 30일 13만2500주를 기록한 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 PBR 0.5배...과거 5년 평균 수준

풍국주정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4배로 과거 5년 평균 0.58배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PBR은 자기자본이익률(ROE)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ROE는 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눠 계산하는 투자지표로 자본의 증가 속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ROE가 10%를 넘으면 해당 회사의 PBR은 1배 이상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시중 금리의 2배 이상 수준으로 주주자본(자본총계)를 늘리기 때문에 그 만큼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다.

풍국주정의 최근 ROE는 7.1%로 과거 5년 평균 10.4%보다 낮다.

듀퐁분석을 통해 ROE 하락 요인을 분석할 수 있다. 듀퐁분석은 기업의 ROE를 3가지 세부 요인의 곱으로 나눠 분석한다. 공식은 'ROE=순이익률 × 총자산회전율 × 재무레버리지'다. 풍국주정의 자산회전율과 재무레버리지는 점차 감소했다. 꾸준히 흑자를 달성해 자산은 매년 늘지만, 시장이 성숙해 별다른 투자가 없는 기업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에 순이익률 증감에 따라 ROE가 거의 결정되는 구조다.



▷ 대구 지역 주정 제조사...상반기 실적 개선

풍국주정은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주정 제조회사다. 주정 생산량의 90% 이상은 소주 원료로 사용된다. 전국 10개 제조사가 주정을 생산하며 판매는 대한주정판매를 거쳐 주류제조회사 등으로 공급된다. 풍국주정 외 진로발효, MH에탄올 등이 상장돼 있다.

소주 가격이 체감물가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주정판매가격 또한 정부의 물가관리 대상이다. 이에 물가상승률 이상의 제품가격 인상을 기대하긴 어렵다.

주요 원재료는 쌀보리, 조주정, 타피오카 등이다. 쌀보리는 농협에서 구매하고, 조주정은 브라질에서, 타피오카는 베트남에서 각각 수입한다. 수입 원재료 비중이 약 70%로 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매출원가 감소에 영향을 준다.

올해 상반기 풍국주정의 매출액은 2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 늘었다. 영업이익은 28억200만원으로 119%,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34억5400만원으로 93% 늘었다

이는 가격 스프레드(제품 판매단가 - 원재료 매입단가) 개선의 결과다. 올해 상반기 기준 발효주정과 정제주정 판매단가는 드럼당 33만9144원과 27만17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5%와 9% 올랐다. 반면, 원재료인 타피오카와 조주정 매입단가는 톤당 342원과 775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8%와 19% 하락했다. 

▷ 안정적인 영업현금 바탕으로 매년 배당

풍국주정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꾸준히 (+)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에서 꾸준히 발생한 현금을 바탕으로 매년 배당을 지급한다. 2006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다만 지난해엔 배당금을 종전 200원에서 125원으로 낮췄다.

만약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주당 125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면 현재 주가(5640원) 기준으로 예상 시가배당률은 2.2%가 된다. 2010년부터 배당성향(배당금 총액/순이익)을 높이고 있는데다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늘어 배당금을 인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